중국과 ‘밀당’하는 한국 통해 ‘전략적 통찰’ 배우려는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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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윤 대통령 초청 이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렸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냉전 시대 이후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안보·방위 전략이 마련돼 지난 수십 년간 나토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회의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평가다. 이같이 중요한 회의에 나토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정상들을 초대했다. 나토 동맹국이 아닌 이들 국가에게 나토가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영향력 넓히는 중국 견제 필요
‘한국 믿을 만한 파트너’라 생각

미국의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U S Institute of Peace)는 이번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중국과 관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역할도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나토의 이익을 위해선 이들 4개국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중국과 수백 년 동안 공존해 왔고, 북한 핵 문제로 인해 끊임없이 중국과 ‘밀당’하는 관계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이 낯선 유럽 국가들에게, 한국은 ‘전략적 통찰’을 제공할 수 있는 가장 믿을 만한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나토가 우리나라를 초대한 이유이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나토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서방 중심의 안보동맹인 나토가 아시아·태평양으로까지 영향력을 넓히면서 중국 견제에 나선 만큼, 윤 대통령의 참석은 서방과 한층 더 밀착하며 중국 견제에 한발 더 가까이 간 것으로 비친다. 중국과 같은 아·태 권역에 있고, 중국과의 교역규모가 큰 한국이 처한 딜레마이다.

중국은 한국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노골적으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아시아 동맹국과 대화를 통해 나토의 아태 지역 확장을 촉진하는 것은 한반도 긴장을 조성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미국에 의존해 점차 외교적 독립성을 상실할 경우 중국과의 관계는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윤 대통령은 파트너국 자격으로 참석한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지 외로운 줄타기에 나서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마드리드=박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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