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앙금?…민주 사상·기장 공천 탈락자들, 위원장과 일전
6·1 지방선거 당시 공천을 받지 못했던 더불어민주당 부산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들이 과감히 지역위원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기존 지역위원장과 사이가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진 사상·기장지역 후보들이 기존 위원장과의 일전을 벼른다. 사실상 지방선거 때의 앙금을 계기로 ‘마이웨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지난 24일 마감한 민주당 사상 지역위원장 공모에는 사상구청장에 도전했던 김부민 전 시의원이 지원했다. 사상 지역위원장에는 배재정 현 위원장과 정두희 사상구의원 당선인까지 총 3명이 응모했다. 지역에서 김 전 시의원과 배 위원장은 사이가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인사는 부산대 대학원의 예술문화와 영상매체 석사과정을 수료한 동문으로, 김 전 시의원은 배 위원장이 나섰던 2020년 총선에서 사상구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배재정·김부민, 위원장 공모 격돌
최택용·추연길도 동지서 라이벌로
지선 공천 갈등이 경쟁 원인인 듯
수영에선 지지한 현 위원장에 도전
그러나 김 전 시의원은 지방선거가 끝난 뒤 그간의 조력자 행보를 떠나 배 위원장의 경쟁자가 됐다. 지방선거 때 신상해 전 시의회 의장에게 전략공천이 주어지면서 배 위원장과 갈등을 겪었던 것이 지역위원장 응모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시의원은 “(배 위원장이)지역위원장으로서 중립을 지켜야 함에도 공천 당시 당원과 주민 의견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면서 “그간 지역에서 활동하기보다 중앙에서 역할을 했는데, 지역위원장이라면 지역과 당원과 가까이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장에서는 최택용 현 위원장과 기장군수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섰던 추연길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간 대결이 눈길을 끈다. 추 전 이사장은 지방선거 때 최 위원장이 영입한 외부 인사로 알려지며 최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경선이 결정되고, 우성빈 전 군의원이 최종 후보로 낙점되면서 두 인사 간 관계에도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추 전 이사장은 최 위원장의 책임론을 제기한다.
추 전 이사장은 “지역위원장이 선거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고,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에 대해서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면서 “당의 결집과 화합을 위해 지역위원장에 도전하게 됐으며, 개인적인 감정에 따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지방선거 경선 때 컷오프되거나 탈락한 후보들이 결국은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지역 주민들이 저보다 다른 사람을 더 지지한다면 당연히 물러나겠지만 이번에는 지역에 잡음을 만들려는 소수의 작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사상, 기장 모두 현역 기초단체장이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무주공산이었기 때문에 공천 갈등이 더욱 심했다”고 진단했다.
반대로 수영에서는 지방선거 때 강윤경 현 위원장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던 박병염 구청장 후보가 지역위원장에 응모해 관심을 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