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투쟁 중심에 서 있지만 확실한 리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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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권력투쟁의 중심에 서 있지만, 확실한 리더는 없다.”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의 현주소다.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나 차기 당대표 경선을 겨냥한 이합집산 과정에서 PK 정치인들의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PK 정치인들은 ‘조연’에 불과하고 ‘주연’은 거의 없다.

국민의당 대표를 지낸 안철수 의원이 친윤계 핵심인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을 당 최고위원으로 지명하자 이준석 대표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대해 권력다툼이 격화됐고, 현 정권의 최고 실세인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의원 공부모임을 만들려다가 일부 반발로 잠시 중단했다. 대신 장 의원은 자신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초청해 파워를 과시를 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 60여 명이 참석해 “역시 ‘장실세’답다”는 얘기를 들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결국 이준석을 포위하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태경(해운대갑) 의원은 국민의힘 윤리위가 이 대표 징계절차를 연기하자 “이 대표 망신주기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서병수(부산진갑) 의원도 “이 대표에게 저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나 PK 친윤계의 기류는 이 대표에 부정적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도 김도읍(북강서을) 의원이 강하게 도전하고 있지만 일부 친윤계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다.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은 당대표 선거를 겨냥해 세규합에 나섰지만, 경쟁이 워낙 치열해 성공이 불투명하다.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은 당 혁신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이 대표와 친윤계의 갈등으로 좌불안석이다.

이처럼 국민의힘 내부 권력투쟁 곳곳에는 온통 PK 정치인들뿐이다. 그렇지만 유력 당권주자나 차기 대권 후보군 어디에도 PK 출신은 없다. 이 때문에 부울경 정가에선 “존재감 없거나 이름값 못하는 정치인들을 퇴출시키고 유력 신진 인사들을 대거 수혈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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