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는 ‘거의 정보가 있는 전시’ 입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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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작가명 없이 작품 자체로 감상
부산현대미술관 ‘거의 정보가 없는 전시’
7월 1일부터는 작품 정보를 모두 공개

'거의 정보가 없는 전시'가 7월 1일 전시 작품 관련 정보를 전면 공개하며 전시 제목도 '거의 정보가 있는 전시'로 바뀌었다. 사진은 전시된 작품의 안내문을 긁어서 정보를 공개하는 장면.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거의 정보가 없는 전시'가 7월 1일 전시 작품 관련 정보를 전면 공개하며 전시 제목도 '거의 정보가 있는 전시'로 바뀌었다. 사진은 전시된 작품의 안내문을 긁어서 정보를 공개하는 장면.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같은 전시, 다른 제목.

부산현대미술관의 전시 ‘거의 정보가 없는 전시’의 제목이 7월 1일을 기해 ‘거의 정보가 있는 전시’로 바뀐다.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동시대 예술작품의 경향이 작품과 그 외적 요소의 관계에 지나치게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된 전시이다.

4월 1일 개막한 ‘거의 정보가 없는 전시’는 그동안 작품 옆 안내문의 작품명, 작가명, 제작 연도와 작품 설명을 가린 상태로 전시를 진행했다. 작품 재료와 크기를 제외한 나머지 정보를 모두 가렸다. 관람객이 작가의 이름값이나 작품 제목에 좌우되지 않고, 작품을 있는 그대로 감상하고 자신만의 감상평을 남기도록 유도한 것이다.

부산현대미술관 '거의 정보가 없는 전시' 작품 옆에 정보가 가려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오금아 기자 부산현대미술관 '거의 정보가 없는 전시' 작품 옆에 정보가 가려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오금아 기자

미술관은 7월 1일부터 그동안 특수한 잉크로 가려왔던 전시의 참여 작가와 작품 정보를 마치 복권을 긁는 것처럼 긁어내며 공개한다. 작품 정보 공개와 함께 미술관은 전시 참여 작가 명단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전시 참여 작가 관련 정보도 바뀌었다.

기존 ‘거의 정보가 없는 전시’의 경우 참여 작가를 ‘김 * * 등 국내외 작가 15명 내외’로 표기했다. 하지만 오늘 자로 ‘거의 정보가 있는 전시’ 참여 작가 표기가 ‘김성윤, 김용익, 백현진, 석성석, 이우성, 이은우, 임윤묵, 차지량, 코디 최, 최지선, 허찬미, 관람객과 민구홍 매뉴팩처링, 리차드 알드리치, 사라 모리스, 엘리자 더글라스, 유 니시무라, 잭 리버만 총 17명’으로 변경된다.

미술관은 작가와 작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인쇄물을 전시장에 비치하고,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전시 웹사이트에서도 관련 내용을 공개한다. 또 전시 감상평을 작성할 수 있는 웹사이트에서도 가려졌던 작품 정보를 공개해 관람객이 정보 공개 이전의 작품 감상평과 정보 공개 이후 자신의 감상평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장은 “작가와 작품 관련한 정보가 중요한 동시대 예술의 흐름 속에서, 감상의 자율성과 작품에 대한 다각적인 해석 가능성을 탐구하는 이번 시도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라고 밝혔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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