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일국양제 성공” 외치자… 대만 “우린 일국양제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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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을 맞아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20차례나 언급하자, 대만이 일국양제식 양안(중국 본토와 대만) 통일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홍콩처럼 대만도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형태의 일국양제 방식 통일을 제안해왔다.

대만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홍콩의 민주주의, 인권, 자유, 법치는 25년 전에 비해 심각하게 후퇴했다”면서 이는 “중국 공산당이 홍콩에서 실시한 ‘일국양제’의 본질은 보편 가치와 상충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홍콩 주권 중국 반환 25주년
대륙위 “자유·인권 심각한 후퇴”

대륙위는 최근 홍콩에서 발생한 구체적 사건을 예로 들며 중국의 일국양제 약속이 허구라고 주장했다. 대륙위는 “2019년 수백만 홍콩인들이 자유 민주주의를 쟁취하려 하자, 중국 공산당은 2020년 6월 ‘홍콩 국가보안법’을 도입해 홍콩을 강압적으로 통치하고 홍콩인들의 기본권을 제한했다”며 “홍콩 민주인사들이 감옥에 가고, 시민사회가 붕괴했으며 언론 매체는 재갈이 물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만은 일국양제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앞서 시 주석은 이날 홍콩에서 열린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가 “세계적으로 공인된 성공”을 거뒀다며 장기적으로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지난해 10월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도 평화 통일과 일국양제 등 양안 관계 원칙을 피력하기도 했다.

일국양제는 중국이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반환받으면서 향후 50년 동안 외교·국방을 제외한 홍콩의 정치·경제·사회 분야의 독립성을 고도로 보장한다고 한 약속의 개념이다. 애초 일국양제는 홍콩이 아닌 대만과의 통일을 염두에 두고 도입한 개념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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