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회 ‘여풍’ 제대로… 통영·진주·울산 ‘여성 의장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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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과 울산 기초의회 23곳 중 5곳이 개원 이후 처음으로 여성 의장을 맞는다. 왼쪽부터 통영시의회 김미옥 의원, 진주시의회 양해영 의원, 울산 중구의회 강혜순 의장, 울산 동구의회 박명옥 의장, 울산 북구의회 강진희 의장. 부산일보DB

민선 8기 경남·울산지역 기초의회에 ‘여풍’이 거세다. 지방자치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여성 의원이 과반을 꿰찬 고성군의회에 이어 통영과 울산 중구, 동구, 북구에선 첫 여성 의장까지 탄생했다. 진주에서도 여성 의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보수색 짙은 남성 중심의 정체한 기초의회에 새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통영시의회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1일 전반기 의장단 선거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의장에 김미옥(64·국민의힘), 부의장에 배도수(68·국민의힘) 의원이 단독 입후보했다. 5일 투표 절차가 남았지만 여당이 과반인 데다, 내부 조율까지 마친 상황이라 사실상 당선 확정이다.

통영시의회 김미옥 단독 입후보
진주시의회 양해영 의장 합의
울산 5개 구 중 3곳이 여성 수장
중구 강혜순·동구 박경옥 당선
북구 3선 진보당 강진희 재입성

제9대 통영시의회는 국민의힘 8명(비례대표 1명). 더불어민주당 4명(비례 1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됐다. 이로써 김 의원은 1991년 경남지역 기초의회 개원 이후 선출된 최초의 여성 의장으로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기게 됐다.

당내는 물론, 현역 의원을 통틀어 최다선인 김미옥 의원은 2006년 제5대 시의회에 비례대표 제도가 도입되면서, 첫 여성의원으로 입성했다. 6대 선거에서 아깝게 낙선했지만, 7대 때 지역 최초의 선출직 여성 의원으로 다시 배지를 단 이후 이번까지 내리 3선했다.

김 의원은 “혼자 생각이나 의지로 되는 건 없다. 항상 소통하고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주시의회도 첫 여성 의장 탄생을 예고했다. 다수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최근 모임에서 재선의 양해영(57) 의원을 전반기 의장으로 합의했다. 5일 임시회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로 공식 선출한다. 양 의원은 2006년 5대 시의원으로 시작해 9·10대 도의원을 역임한 뒤 6·1지방선거 비례대표로 시의회에 복귀했다.

울산은 5개 자치구 중 3곳이 여성 수장을 맞았다. 울산 중구의회는 1일 제8대 전반기 의장에 강혜순(62·국민의힘) 의원을 선출했다. 강 의장은 6대 부의장을 지낸 재선 의원이다. 제5대 울산시의원도 역임했다.

강 의장은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고 균형 잡힌 견제로 집행부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진 의회상 실현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울산 동구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에선 3선의 박경옥(58·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됐다. 박 신임 의장은 7대 전반기 부의장을 지냈다. 박 의장은 “같은 목표를 위해 다 같이 힘쓰고 노력하는 ‘동심동덕’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항상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울산 북구의회는 진보당 강진희(52) 의원이 전반기를 이끈다. 강 의원은 5대, 6대에 이어 이번에 재입성한 3선 의원이다. 6대 때 전·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다. 강 의장은 “더 열정적이고 겸손한 자세로 오로지 북구 주민만을 생각하며 의장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통영과 함께 또 다른 여성 의장 선출이 기대됐던 고성군의회는 일단, 지역 첫 여성 부의장에 만족했다. 1일 진행된 의장 선거에서 5선의 최을석(67·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됐다. 이어진 부의장 선거에선 재선의 김향숙(61·국민의힘) 의원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의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진·권승혁·이선규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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