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 모인 부산 단체장들 “월드엑스포 유치 협력”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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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지역 16개 구·군 단체장들이 지난 2일 부산시 열린행사장에 모여 부산시와 구·군 소통과 협치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워크숍을 가졌다.이날 워크숍은 6시간 넘게 진행됐다. 부산시 제공

“글로벌 도시에 걸맞은 부산 도시경관을 조성하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습니다.”

지난 2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 ‘부산시 열린행사장’에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지역 구청장·군수 16명 전원이 모여 적극적인 협치와 소통을 이뤄 나가겠다고 다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부산시가 민선 8기 출범에 맞춰 박 시장과 16개 구·군 단체장을 모두 초청해 연 ‘풀타임 워크숍’이었다.

국힘 소속 부산시장·지자체장 16명
지난 2일, 6시간 넘게 ‘혁신 워크숍’
“도시경관 조화 위해 TF 꾸려 논의”
박 시장 “구·군과 소통 회의 정례화”

언뜻 부산지역 지자체장 전원이 모이는 이런 자리가 종종 마련될 것 같지만 사실 부산시장과 구·군 단체장이 모두 참석한 워크숍 형태의 행사는 부산에서는 거의 열리지 않았다. 상당 기간 부산 지자체장 자리는 특정 정당 소속 인물들이 대부분 차지했으나 경쟁 정당이나 무소속 인사들도 일부 있어서 늘 불참자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한 민선 8기에는 부산시장을 비롯한 부산 지자체장 전원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보니 이 같은 새로운 협치의 틀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참석자들은 정종복 기장군수 참석을 반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기장군은 무소속 단체장이 오랜 기간 연임하면서 부산시나 다른 구·군과의 교류가 뜸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워크숍 분위기도 뜨거웠다. 워크숍 참석자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단위로 토론과 강연을 번갈아 진행하며 6시간 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박 시장이 직접 사회를 맡고 16개 구·군 단체장들이 8명씩 2조로 나뉘어 다양한 의견을 나눈 토론에 대해 구·군의 고민이 공유되고, 부산시 정책 방향을 나눌 수 있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병진 행정부시장을 비롯한 부산시 고위 간부들도 대거 참석해 단체장들의 질문에 적극 답하는 등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주석수 연제구청장이 “연제구에는 재개발·재건축이 27곳에서 진행되고 있어 초등학교 건립이 절실하다”고 언급하자 박 시장이 “15분 도시와 뗄 수 없는 부분이 교육 여건 개선인 만큼 시교육청과 긴밀히 의논해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즉각 답을 내놓았다. 강성태 수영구청장도 광안리 드론쇼를 예로 들며 “부산 해양 강점을 살리려면 해양스포츠 대회 유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박 시장은 “바다를 끼고 있는 구·군들에 해양 스포츠 대회를 유치해 부산을 문화관광 매력 도시로 만들어 가자”고 답했다.

최진봉 중구청장, 공한수 서구청장, 강성태 수영구청장 등 국민의힘 재선 구청장도 민선 7기 구정 경험을 참석자들에게 전달하며 워크숍 분위기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론에 이어 공공디자인 전문가인 권영걸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 특강도 열렸다. 공공디자인에 대한 인식 제고 중요성을 강조한 권 이사장 강연에 부산 자치단체장들도 모두 공감하며 부산을 글로벌 도시에 걸맞은 도시디자인이 적용되는 도시로 만들어 가자고 뜻을 모으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날 워크숍을 출발점으로 앞으로 구·군과의 소통·혁신회의를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시장은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지지 공동 선언’에 구청장·군수 전원의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편 부산 구청장·군수들은 취임 초부터 지역 특성이나 현안에 맞는 행보에 나서며 주민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대학 밀집 지역인 부산 남구의 오은택 구청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 1일 남구 청년창조발전소에서 초기 창업가, 대학생, 청년 단체 활동가 등 지역 청년 12명을 만났다. 청년들은 스타트업이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요청했고, 오 구청장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청년의 문제에 능동적이고 탄력적으로 대응하겠으며 청년의 삶 전반을 촘촘히 살펴 청년과 함께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지역 중소기업, 어촌계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댔다. 김 구청장은 1일 오후 명지동 어업인 복지회관을 찾아 강서구 지역 14개 어촌계장 협의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화전기계조합 사무실에서 기업인들과 만나 경제 현황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김 구청장은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주민 민생 문제에 매진하고자 취임식 없이 바로 현장 방문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별도 취임식을 갖지 않은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1일 낮 12시께 몰운대 종합사회복지관에서 60세 이상 노인들을 상대로 급식 봉사활동을 했다. 이어 다대포해수욕장을 찾아 해안에 유입된 쓰레기를 청소한 뒤 환경미화원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구청장은 “구민이 가장 불편해하는 것은 무엇인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알기 위해 현장에 나가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영한·손혜림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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