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 4급 승진 돌연 연기 하윤수 교육감 임기 시작부터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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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5대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취임식이 1일 부산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정대현 기자 jhyun@

민선 5대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1일 취임식과 함께 공식 업무를 시작한 가운데 부산시교육청이 7월 일반직 정기 인사에서 고위직인 ‘4급(서기관) 승진 인사’를 돌연 연기하기로 해 잡음이 일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측은 교육전문직 인사와 연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고위직 승진 인사만 미루는 건 이례적이어서 향후 인사 결과를 놓고도 잡음 노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산시교육청이 공개한 7월 8일 자 지방공무원(일반직) 인사발령 예고안에 따르면 일반직(행정·기술·관리운영직군) 158명이 5~8급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계급별로는 5급 10명, 6명 23명, 7~8급 125명이다. 부산시교육청은 4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들 승진을 포함해 전체 계급 전보 인사(일반직)도 단행할 계획이다.

순번 바뀔 가능성·업무 공백 불가피
취임식에 1000여 명 초청도 논란

이처럼 이번 정기 인사에서 부산시교육청 과장급인 ‘4급 승진’만 빠져 있어 배경을 놓고 안팎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앞서 하 교육감은 당선인 시절 “업무 연속성을 고려해 실무진 인사는 최대한 줄이고, 과장급 위주로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정작 ‘과장 승진 인사’는 빠진 것이다.

현재 부산시교육청 산하 일반직 4급 자리는 25개 정도로, 이달 1일부터 지역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 등이 정년을 앞두고 공로연수에 들어가면서 4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이번 인사에서 5급 중 일부가 승진을 해 빈자리를 채워야 하지만 승진 인사가 연기되면서 주요 직책의 업무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교육청 측은 9월에 있을 교육전문직(장학관·장학사) 인사와 연동돼 일반직 자리 변동이 있을 수 있어 4급 승진 인사를 유보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취임하자마자 승진 인사를 하는 건 부담이 있어 여러 가지를 같이 고려하겠다는 방향만 정해진 상태”라며 “다른 시·도교육청도 교육감이 바뀔 경우 인사를 유보한 전례가 있고, 8년 전에도 부서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석준 전 교육감은 초선 취임 직후인 2014년 7월 9일 3·4급 고위직을 포함한 승진 인사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이와 달리 신임 하 교육감이 유독 고위직 승진만 유보하자 일부에선 ‘숨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는다. 특히, 4급 승진 인사가 8월로 넘어갈 경우 승진 대상자가 바뀔 가능성도 있어 특정인을 포함하거나 혹은 배제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확인되지 않은 입소문도 파다하다. 지방공무원(일반직)이 5급에서 4급으로 승진할 경우 매년 두 차례(1월, 7월) 매기는 근무평정의 최근 3년치(6차례)를 점수화해 승진 순위를 정하기 때문에 하 교육감 의중이 반영될 7월 근평을 포함하게 되면 기존 승진 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게 교육계 안팎의 시각이다.

부산지역 교육계 한 인사는 “업무 공백을 야기하면서까지 고위직 승진 인사를 뒤로 미루는 건 인사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하 교육감은 지난 1일 부산시교육청 대강당에서 10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대규모 취임식을 진행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취임식 간소화 추세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취임식엔 대강당 500석 규모의 배가 넘는 1100명이 초청돼 브리핑실과 별관에 별도 자리까지 마련됐지만, 상당수는 서 있거나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취임식에 앞서 하 교육감의 충혼탑과 충렬사 참배에는 본청 부서장과 교육지원청 교육장, 직속기관장 등 40여 명이 오전 7시부터 집결해 관용버스를 타고 일정을 함께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지역 교육계 인사는 “외적으로 과시하기보단 내실을 다지고, 부산교육을 위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교육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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