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안익태 선생 딸 만난 윤 대통령 부부 ‘우리의 소원’ 합창 듣고 눈시울 붉히기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주최한 동포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동포들이 우리 가곡을 들으며 함께 눈시울을 붉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28~29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이 현지에서 지낸 뒷이야기 등을 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공개했다.

정상회담 뒤 15년 만에 동포 간담회 마련
스페인 단원들의 한국 가곡 합창에 감동

윤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에서 애국가를 작곡한 고 안익태(1906~1965년) 선생의 셋째 딸 레오노르 안 씨와 만났다. 현재 레오노르 안 씨는 안익태 선생의 고택에서 거주하며 기념관을 관리하고 있다. 이 고택은 스페인 동포 사업가 권영호 씨가 매입해 한국 정부에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진보 진영이 안익태 선생에 대해 ‘친일’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그의 유족을 만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임재식 단장이 이끄는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이 우리 가곡을 부르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스페인 단원들로 이뤄진 외국인 합창단이지만,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우리 가곡을 합창했다고 한다. 특히 ‘보리밭’과 ‘밀양아리랑’에 이어 ‘우리의 소원’을 노래하자 임 단장이 눈물을 흘렸고, 이를 바라보던 윤 대통령 부부도 눈시울을 붉혔다.

스페인 동포 간담회는 한국 대통령이 15년 만에 개최한 것이다. 행사 뒤 많은 동포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해 퇴장 시간이 늦어졌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외신이나 참모들의 보고를 통해 국제 문제를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지만 각국 정상들을 직접 만나 보니 국제정치의 현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인선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나토에서 양자회담과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를 통해 30명에 가까운 정상을 만났다”며 “각국 정상은 대부분 윤 대통령을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며 하루빨리 자국을 방문해 달라고 했고, 윤 대통령도 각국 정상들을 우리나라에 초청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동유럽과 북유럽 국가들은 한국의 원전과 녹색기술, 반도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관련 능력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관련 분야에서 한국과 함께 협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도 “각국 정상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가 해당 분야에 달려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부부가 마드리드의 숙소 인근 공원을 산책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등도 함께 공개했다. 박석호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