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후 전신증상에 불안감, 체질맞춤 다양한 한방치료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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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교통사고 후유증

교통사고 후유증이라고 하면 흔히 목통증, 허리통증 같은 특정 부위 통증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교통사고 환자들은 이런 국소적 통증 외에도 전신증상(무력감, 만성피로, 어지러움), 신경정신과적 후유증(불안, 불면, 우울), 내과적 후유증(소화불량, 복통, 설사)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이런 후유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교통사고와 같은 큰 충격이 몸에 가해질 때 교감신경계가 활성화하여 소화기로 가는 혈류량은 줄이고 심박 수는 늘이는 반응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러한 교감신경계 반응이 신체에 무리한 부담을 주게 되고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남기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통사고 환자들이 근골격계 손상 치료에만 집중하고 그 외 후유증 치료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자동차사고 당시 받았던 물리적 충격으로 생긴 경추 손상은 치료받지만, 스트레스성 이명 증상에 대해서는 치료받지 않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이명이 발생한 원인이 교통사고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교통사고로 생긴 목의 염좌(편타성 손상)와 함께 발생하는 정신과적 장애에 대한 연구에서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주요 우울삽화(슬픈 기분이 들거나 모든 활동에 흥미를 잃는 증상), 범불안장애 등의 발생률이 20~30%에 달한다고 밝혀졌지만, 현실에서는 대부분의 교통사고 환자의 인식 부족으로 이와 관련한 후유증의 적절한 평가와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국소 부위의 근골격계 통증과 함께 내과적 증상, 신경정신학적 증상을 동반한 교통사고 후유증은 충분한 기간 꾸준하게 한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방치료는 통증 부위만 치료하지 않고, 정신적·내과적 후유증까지 적극적으로 고려하여 간기울체(화병 경향), 심기허(허약 체질) 등 개인별 체질 맞춤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방치료는 한약, 약침, 침, 추나 등 다양한 치료법으로 복합적 양상으로 나타나는 후유증의 치료율을 높이고 있다. 시호, 향부자, 치자 약재를 사용한 한약은 울화를 풀어주어 사고로 인한 화남, 분함, 억울함 등의 감정반응 조절을 돕는다. 또 복령, 용안육, 당귀를 사용한 한약은 쇠약한 몸의 기운을 돋아 스트레스를 이겨내도록 돕는다.

침·약침 치료는 머리 주변의 경혈과 심, 심포, 간 경락의 경혈을 자극해 기혈순환을 촉진하고 신경 기능 회복을 도우며, 추나요법은 스트레스에 민감한 근육을 이완시켜 정신적 안정과 뇌 혈류량 개선을 돕는다.이유 모를 통증에 우울해하기 보다는 경험이 많은 진료의와 상담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자.

윤용재 부산더존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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