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자산 매입 후 임대’ 사업, 유동성 위기 기업에 ‘희망’
캠코와 우리은행이 최근 S&LB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해 업무 협약을 맺었다. 캠코 제공경남 양산에 위치한 중소기업 A사는 최근 유동성 위기를 이겨내고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A사는 4년 전인 2018년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신규 사업부지 공사가 지연되고 영업 차질이 빚어져 금융 비용이 증가했다. A사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자산매입 후 임대’(S&LB) 프로그램을 통해 60억 원을 지원받았다. S&LB 프로그램은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공장 등 자산을 매입한 후 재임대해 주는 사업이다. A사는 유동성 위기를 이겨낸 후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결국 3년 4개월 만에 캠코에 매각된 자산을 다시 매입했다.
공장 등 자산 매입 후 재임대
위기 극복 후 재기 기업 ‘속속’
64개 기업에 8016억 원 지원
자산 재매입하는 경우도 생겨
A사 관계자는 “안정적 사업구조를 갖췄음에도 일시적 유동성 위기로 큰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특급 소방수로 등장한 캠코 덕분에 위기를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캠코의 S&LB 프로그램은 단기적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캠코는 2015년부터 S&LB 프로그램을 통해 총 64개 기업에 8016억 원을 지원했다. 덕분에 해당 기업의 직원 57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지 않고 안정적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후 A사처럼 자산을 재매입한 기업은 모두 4곳이다.
S&LB 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은 필요한 시점에 자금을 지원받아 위기를 탈출하고 지속적으로 경영을 이어나갈 수 있다. 또 S&LB 프로그램을 지원받은 후 경영이 정상화된 중소기업은 캠코에 매각한 자산을 5년 이내에 우선적으로 다시 매수할 수 있는 권리(우선매수권)를 행사할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이 자산을 다시 매입할 경우 기존에는 취득세 4.6%를 부담해야 했으나, 지난해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으로 취득세를 전액 면제받을 수 있다. 실제 A사도 약 3억 원 규모의 취득세 전액을 면제받았다. 법 개정 이후 취득세를 면제받은 첫 사례이다.
캠코는 S&LB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해 최근 우리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캠코는 우리은행으로부터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높지만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을 추천받아 S&LB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권남주 캠코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악화된 경영환경과 유동성 부족으로 많은 중소·중견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도 A사처럼 기업들이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캠코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 채무자의 재기를 돕기 위해 현재(6월 말 기준) 상환을 유예 중인 채무자의 상환유예기간을 오는 12월 말까지 6개월 일괄 연장하기도 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