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룰’ 확정… 힘 실리는‘어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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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김종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8·28 전당대회에서 현행대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기로 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가 따로 치러지면 대표 러닝메이트인 최고위원 후보의 득표율이 올라가는 소위 ‘줄투표’ 양상이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는 이재명 의원이 출마할 경우 친명(친이재명)계 주축의 당 지도부 구성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친명계에서 분리 선출 방식 유지를 요구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안규백 위원장은 4일 전체 회의 뒤 브리핑을 통해 “현재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따라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은 분리 선출된다”며 “(대표와 최고위원을 득표순으로 함께 뽑는)순수지도체제로의 변경은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다수 확인됐으며 변경할 이유가 특별히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결정
박지현 ‘요건 불충족’ 출마 무산

전준위는 관심을 모은 선거인단 비중은 손질하기로 했다. 현재 대의원 비중을 15%포인트(P) 줄이는 대신 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그만큼 늘린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전대에선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25%, 일반당원 5%’의 비중으로 결과를 합산한다. 이 역시 친명계가 요구한 방식으로 볼 수 있다. 대의원 투표보다는 일반국민의 선호가 높은 이 의원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앙위원 100%였던 예비경선 선거인단에도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 중앙위원 비중을 30%P 줄인다. 안 위원장은 “(예비경선)수정안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 예비경선 둘 다 적용된다며 “후보 결정 단계에서부터 국민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는 요건 불충족으로 무산됐다.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비대위에서 박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에 관한 사안을 논의했다”며 “당무위에 박 전 위원장의 출마를 위한 예외 조항을 안건으로 상정해 토론하도록 부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비대위원들은 박 전 원장이 소중한 민주당의 인재이지만,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당직이나 공직 피선거권을 가지려면 이달 1일 기준으로 6개월 이전에 입당한 권리당원이어야 한다. 2월 14일 입당한 박 전 위원장은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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