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08년 만에 이른 열대야… 무더위 한동안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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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주의보가 내려진 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인근 바닥분수에서 아이가 몰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의 낮 최고 기온이 연일 30도를 넘나드는 등 무더위가 서둘러 찾아오면서 108년 만에 가장 이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4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3일 밤부터 4일 오전 사이 부산지역 최저 기온이 25.1도로 측정돼 올해 첫 열대야로 기록됐다. 지역별 최저 기온은 북구가 26.2도, 사상구 25.8도, 동래구 25.2도, 부산진구 25.1도 순이었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열대야가 발생하면 밤 사이 체온을 낮추기가 어려워 불면증이나 피로감 누적 등을 겪을 수 있다.

3일 밤~4일 오전 최저기온 25.1도
1914년 7월 1일 이후 가장 일러

올해 첫 열대야는 1905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두 번째로 이른 것이다. 가장 이른 기록은 1914년 7월 1일이다. 그해 이후엔 7월 초 열대야 발생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이다. 7월 상순(1~10일)에 열대야가 나온 것도, 1994년 7월 8일 밤(최저 기온 25.1도) 이후 28년 만이다. 통상 부산의 첫 열대야는 7월 말이나 8월 중에 찾아온다.

무더위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5일과 6일에도 부산의 낮 최고 기온은 30도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등 부울경지역 전체가 매우 덥고 체감온도는 대부분 33도를 넘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폭염경보(경남 양산, 창녕, 합천, 밀양)와 폭염주의보(부산, 울산, 경남 대부분)도 계속 유지된다. 이번 주 내내 구름이 많고, 8일 전후로 약간의 비가 내릴 수 있으나 기온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4일 밤의 경우 부산 최저 기온이 24도 정도로 예측돼 있으나, 또다시 25도를 넘길 가능성이 있는 등 잠들기 힘들 정도로 '뜨거운 밤'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밤사이 고온 다습한 남동풍이 지속해서 유입됐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구름이 끼면서 낮에 오른 기온이 내려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났다”며 “올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돼 온열질환 관리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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