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에 위치한 호텔에서 자료를 검토하는 사진을 3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업무 중이라며 대통령실이 지난 3일 공개한 사진이 연출 논란에 휩싸였다.

대통령실이 3일 언론에 공개한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현지 활동 사진 중에는 '현지 숙소에서 자료 검토하는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설명이 붙은 사진들이 있다.

그런데 이 사진 속 윤 대통령이 보고 있는 컴퓨터 모니터 화면이 비어있어 "업무를 보지 않으면서 사진만 연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확산됐다.

사진을 확대해도 '온 나라 국정관리 시스템' 홈페이지에 접속한 모습은 확인되지만, 화면에는 이렇다 할 정보가 없는 상태다.

대통령실이 제공한 '자료 검토하는 윤 대통령' 사진을 확대한 모습.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에 위치한 호텔에서 자료를 검토하는 사진을 3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소파에 앉아 넘겨보는 종이들이 백지인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도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공감을 얻었다. 햇빛이 종이를 투과해 투명하게 보이는데도 별다른 글이나 그림 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이 제공한 사진을 확대해보면 햇빛에 비친 종이의 측면에는 글자들이 짧게 입력돼 있지만 그밖에는 별다른 내용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오늘 배포한 순방 관련 사진 가운데 윤 대통령이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사진 속의 빈 모니터 화면은 현지에서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 안건을 결재한 직후 화면이 사라진 상태를 찍은 것"이라며 "해당 사진과 관련해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라는 해명을 내놨다.

대통령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에 위치한 호텔에서 자료를 검토하는 사진을 3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제공한 '자료 검토하는 윤 대통령' 사진을 확대한 모습. 연합뉴스

인터넷에서는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도 업무를 보는 모습을 연출했다는 의혹도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대선 당일인 지난 3월 9일 TV조선은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가 유세기간 동안 타고 다닌 차량 내부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여러 장의 종이를 신중하게 보고 있었으나, 종이를 뒤로 넘기자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백지가 포착됐다.

지난 3월 9일 공개된 빈 종이 넘겨보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모습. TV조선 유튜브 캡처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