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로 돌아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명성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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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배우 정해인과 구교환이 연기 합을 맞춘 넷플릭스 오리지널 ‘D.P.’ 스틸 컷(왼쪽부터). 넷플릭스 제공

요금인상과 코로나19 엔데믹 등으로 부진에 빠진 넷플릭스가 ‘시즌2’ 카드로 반등을 노린다. 인기 시리즈 후속편을 제작하고 흥행작을 버무린 예능을 선보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처한 위기 타개에 나선다.

5일 기준 넷플릭스가 시즌2 제작을 확정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는 네 편이다. 지난해 K콘텐츠 열풍을 이끈 ‘오징어 게임’과 ‘D.P.’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다.

‘오징어 게임’ ‘스위트 홈’ 등
인기 작품 후속편 제작 ‘관심’
회사 구조조정 속 회심의 카드
CEO, 한국 찾아 직원들 독려

배우 오영수에게 한국 남자 배우 최초 미국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안긴 ‘오징어 게임’이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456억 원의 상금을 얻기 위해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9월 공개된 이 드라마는 전 세계 1억 4000만 명이 시청하며 넷플릭스 사상 최고 흥행작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새 시즌의 메가폰도 황동혁 감독이 잡는다. 시청자들은 전작의 적은 분량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이병헌과 공유의 출연에 주목하고 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줄다리기’ ‘달고나 뽑기’ 등 한국인에게 친숙한 고전 게임을 녹여내 재미를 더했던 이 드라마가 새 시즌에선 어떤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높다.

탈영병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 ‘D.P.’도 시즌2로 돌아온다. 이 드라마는 DP조인 준호와 호열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탈영병을 쫓으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부조리한 체제와 현실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 작품이라 공개 당시 주목을 받았다. 배우 정해인과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등 주요 인물들이 새 이야기에서 다시 한번 뭉친다. 배우 지진희와 김지현이 새 멤버로 합류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그런가 하면, 송강 주연의 ‘스위트 홈’은 시즌 2와 3의 제작을 동시에 확정 지었다. 지난해 말 공개된 이 작품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넷플릭스가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에 언급할 정도로 큰 시청자 유인 효과를 보인 작품이다. 고립된 아파트에서 괴물로 변해버린 이웃과 맞서는 주민들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지난 시즌에 출연한 배우 송강과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 박규영 등이 새 시즌에 출연하기로 했다. 여기에 유오성과 오정세, 김무열, 진영 등이 합류한다.

K좀비물로 이름을 날린 ‘지금 우리 학교는’도 새롭게 돌아온다. 첫 이야기 공개 당시 10일 만에 넷플릭스 TV 비영어 부문 역대 시청 순위 5위를 기록해 화제가 된 작품이다. 배우 박지후와 윤찬영, 조이현, 고몬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다.

이뿐 아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의 세계관을 녹인 ‘오징어 게임 : 더 챌린지’라는 예능 제작도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의 현실판 서바이벌 대회를 열어 예능으로 만들 계획이다. 우승 상금은 60억 원이다. 대회는 총 10편으로 구성된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재탄생한다.

넷플릭스는 올해 예정했던 오리지널 콘텐츠 25편 중 상당수를 공개했지만, 지난해 수준의 히트작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신규 가입자가 크게 감소하고 기존 회원까지 이탈하면서 위기에 처했다. 넷플릭스가 서둘러 인기 시리즈 시즌2 제작에 나선 건 위기 타개책의 일환이라는 게 콘텐츠 업계의 중론이다. 올해 들어 주가가 무려 75% 하락한 넷플릭스는 지난 5월 근로자 150여 명을, 6월엔 300명을 대거 해고하는 등 구조 개선에 나선 바 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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