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한 현지화 전략 승부수… 현대모비스, 올 해외 수주량 50% 확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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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올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해외 수주 목표를 지난해 대비 50% 높였다. 수주 품목 다변화와 함께 현지 전문가 영입과 대규모 테크쇼 개최 등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해 수주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5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실적보다 50% 높인 37억 4700만 달러로 책정했다.

현대모비스가 이 같이 수주 목표액을 대거 높인 것은 현지화 전략과 함께 대규모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수주품목 다변화를 위한 신기술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글로벌 거점에 고객 전담조직
해외전문가·기술지원인력 배치
佛 테크쇼서 미래차 27종 선봬
대규모 온오프라인 마케팅도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현지 거점에 현지 고객 전담 조직(KAM)을 운영하고 있다. KAM에선 임원급 현지 전문가가 영업과 수주 활동을 맡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 업계에서 폭넓은 업무 경험과 함께 현지 고객사 관계자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긴밀히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현지 고객사의 요구나 대응에 좀더 밀착해서 원활한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4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미쓰비시 자동차와 마쯔다 자동차 구매 출신 전문가 2명을 영입했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미와 유럽, 인도, 중국 등지에서도 주요 완성차나 부품업체 출신 임원급들을 채용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들 임원급 전문가 뿐 아니라 기술 지원 인력도 확대해 현지 영업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호기로 판단한 것이다.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분야 핵심 기술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현지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또한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최근 프랑스에서 단독 테크쇼를 개최했다. 현대모비스는 유럽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르노의 구매, 기술 개발 임원과 실무진 200여 명을 초청해 AR HUD(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스위블 디스플레이 등 27종의 미래차 신기술을 선보이고, 민간 자동차 경주용 트랙을 빌려 실차 시연도 진행했다.

유럽 시장에서 대규모 테크쇼를 개최한 것에 대해 현대모비스 측은 “엔데믹 시대를 맞아 글로벌 수주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라면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해외 수주를 유럽으로 확대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영업, 수주 강화 활동은 오프라인 뿐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서도 이뤄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디지털 공간을 활용한 기술 홍보관을 본격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디지털 기술 홍보관은 홈페이지 상에서 누구나 접속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 홍보관에 입장하면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인 ‘엠비전팝’과 ‘엠비전투고’를 마치 전시관에 온 것처럼 자세한 설명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배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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