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주춤한 사이… K대중문화, 활기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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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대중문화계 결산

올 상반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실상 해제되면서 콘텐츠 업계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예능가와 가요계 등 대중문화는 물론이고 영화와 OTT 업계의 흐름 역시 달라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은 콘텐츠 업계의 상반기를 톺아봤다.

해외 촬영·관객 참여 예능 부활
BTS 월드투어 가요계 콘서트 재개
3년 만에 ‘천만 영화’ 극장가 회복
넷플릭스 회원 감소 등 OTT 위기

■해외·현장 촬영 부활한 예능가

하늘길이 열리면서 예능가에선 해외 촬영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였다. 배우 윤여정이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여한 모습을 담은 예능 tvN ‘뜻밖의 여정’을 시작으로 다시 해외로 눈을 돌린 프로그램이 시청자를 찾고 있다.

예능 ‘비긴어게인’ 제작진이 뭉친 JTBC ‘플라이 투더 댄스’는 미국 현지에서 댄스 버스킹을 펼쳤다. 장소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등이다. 리아킴과 아이키, 가비, 리정, 러브란 등 인기 댄서들이 나서 현지 팬을 만났다.

대표 여행 프로그램인 KBS1 ‘걸어서 세계 속으로’와 EBS ‘세계테마기행’도 해외 방송을 재개한다. 이들 방송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예전 방송분을 편집해 송출하는 ‘스페셜 방송’을 해왔다. ‘세계 테마기행’ 제작진은 지난 5월 초부터 해외 촬영을 다시 시작했다. 이달 4일부턴 튀르키예 편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사이판, 괌, 네팔 편 방송을 이어간다. 지난달부터 해외 촬영을 재개한 ‘걸어서 세계 속으로’도 이달 중순부터 새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현장 관객과 함께 하는 예능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엔 지난달부터 2년 만에 ‘99인 판정단’이 돌아와 활약하고 있다. SBS 음악 프로그램 ‘DNA 싱어-판타스틱 패밀리’도 거리 두기가 해제된 5월부터 방청객을 받기 시작했다.

음악 방송도 방청객을 받으며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KBS2 ‘뮤직뱅크’와 SBS ‘인기가요’ MBC ‘쇼! 음악중심’ 등은 방청 신청을 다시 받는 중이다.



■가요계, 월드투어·대형 공연 릴레이

가요계의 가장 큰 변화는 단연 ‘대면 전환’이다. 올해 상반기 가요계는 코로나19 재확산과 거리 두기 해제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올 초 가수들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올스톱’됐던 가요계는 일상 회복을 시작한 5월부터 숨통을 틔우고 활력을 찾고 있다.

컴백을 미뤘던 가수들은 새 앨범을 들고 대중을 찾았다. 엑소 수호와 아이즈원 출신 권은비, 샤이니 온유, 인피니트 김성규, 러블리즈 출신 이수정, 워너원 출신 윤지성, (여자)아이들 미연, 강다니엘 등이다. 싸이와 임영웅, 방탄소년단도 컴백 행렬에 합류해 활기를 더했다.

이달 중순에는 K팝 대형 공연인 ‘드림콘서트’가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렸다. 가수 임영웅과 강다니엘, 나훈아, 임창정, 송가인, 빅마마, 정동원 등이 거리 두기 해제 후 전국 투어 공연을 열고 대중을 만나는 중이다. ‘떼창’과 함성, 응원이 가능해지면서 관객들은 현장 공연의 생동감을 예전처럼 느끼고 있다.

아이돌 그룹의 월드투어도 제자리를 찾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행사를 개최하며 해외 팬을 만났다.

다만 방탄소년단은 그룹 활동을 잠정 중단하면서 당분간 해외 팬을 만나지 못하게 됐다. 이 밖에도 그룹 트와이스, 에이티즈, 몬스타엑스, 더보이즈, 스트레이 키즈 등이 해외 팬들과 만나며 오랜 공연 갈증을 해소했다.



■영화관 ‘웃고’ OTT ‘울고’

극장가에선 3년 만에 ‘천만 영화’가 나왔다. 배우 마동석과 손석구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2’다. 이 영화의 ‘천만 클럽’ 가입은 극장의 부활을 의미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가는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으며 보릿고개를 겪어 왔다. 팬데믹 기간 500만 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는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한 편이었다.

상반기 극장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5월부터 텐트폴 영화들이 대거 개봉을 결정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범죄도시2’가 누적 관객 1000만 명을 넘은 이후에도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영화 ‘마녀2’와 ‘탑건: 매버릭’도 안정적인 흥행세를 보이는 중이다. 올해 박찬욱 감독에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안긴 ‘헤어질 결심’도 관객에게 주목받고 있다.

여름 성수기에는 3년 만에 여름 스크린 대전이 열린다. 영화 ‘비상선언’ ‘외계+인’ ‘한산: 용의 출현’ ‘헌트’ 등 기대작이 줄줄이 개봉을 확정하면서다. 극장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관객 수가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영화 개봉과 투자, 제작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부진을 겪고 있다. 팬데믹 기간 호황을 누렸던 넷플릭스는 가입자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주가가 75% 하락하는 등 위기에 처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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