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바라는 강력한 시정견제, 최선 다할 것”
9대 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
‘배려와 존중.’
안성민(영도1) 신임 의장의 부산시의회 ‘운영 원칙’이다. 안 의장은 5일 제306회 임시회에서 압도적인 지지(47표 중 46표 득표, 1표 무효)로 전반기 의장이 됐다. 일찌감치 의장으로 합의추대됐던 그는 원 구성 할 때부터 이 같은 원칙을 고수했다. 선수대로 의장단·상임위원장단을 꾸리는 대신 선수가 낮고, 나이가 젊은 순으로 상임위 우선 선택권을 줬다. 이에 9대 시의회는 역대 가장 깔끔하게 원 구성을 마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의장은 이날 와 인터뷰를 갖고 “다선은 초선을, 다수당은 소수당을 배려하고 반대로 초선은 다선을, 소수당은 다수당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부산시와도 서로 배려, 존중하는 관계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압도적 지지로 전반기 의장 당선
‘배려와 존중’ 운영 원칙 강조
10년 만에 의회 돌아온 4선 의원
경험 바탕 실질적 성과 창출 각오
안 의장은 4·5·6대 시의원을 지낸 유일 4선으로 10년 만에 시의회에 돌아왔다. “과거 열정을 쏟았던 곳이기에 늘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9대 시의회는 30년 역사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합니다. 이런 중요한 때에 최다선 의원으로 의장까지 맡게 돼 큰 부담감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안 의장이 생각하는 9대 시의회의 최대 현안은 ‘민생 회복’이다. 빠른 시일 내 ‘포스트코로나 민생회생 특별위원회’를 꾸리고 자영업자·소상공인과의 상설 소통 창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시의회 차원에서 금융권, 부산경제진흥원 등과 논의해 금리 인하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찾을 방침이다.
“지방선거에서의 압도적 지지와 성원은 고된 민생현장에서 보낸 긴급 구조신호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 금리가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시의회에서도 이런 부분을 조절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의장이 뭐가 대단하다고 금융기관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겠느냐도 합니다. 그러나 부산시 금고 등을 통해 금리 조절이 조금이라도 가능하다면 소상공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오는 2차 추경 심사에서도 동백전 추가 발행 관련 예산을 꼼꼼하게 들여다볼 계획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동백전이 실제 민생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안 의장은 부산의 ‘빅 이벤트’인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 등에 대한 복안도 밝혔다. 사후약방문식으로 평가만 하기보다 이들 사업이 속도를 내도록 적극 돕겠다는 입장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특별위원회를 가동해 국내외 홍보를 주도할 예정입니다. 불투명한 전망이 나오는 부울경 특별연합에 대해서는 울산, 경남 광역의회와 만나 막힌 물꼬를 틀 것입니다.”
안 의장은 의원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힘 있는 시의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광역의원 전담 보좌관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광역의원들도 후원회를 꾸리고 보좌관을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후원금을 보좌관 인건비로만 쓰는 식이다.
“보좌관을 잘 둬야 국회의원이 성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질 좋은 의정활동에 보좌관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 정치인을 꿈꾸는 청년이나 대학생을 보좌관으로 채용하면 이들도 주요 경력을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안 의장은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에 제도 도입을 공식 제안하고 관련 법 개정을 위해 국회를 설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교수 등 전문가로 꾸려진 의정 지원팀을 만들고 의원들의 스터디 그룹도 적극 장려한다.
“영도만 보더라도 전국에 내로라하는 해양 관련 전문가들이 다 와 있습니다. 보여 주기식 회의만 하는 게 아니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팀을 운영할 것입니다. 사실 47명 시의원 모두 의장감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역량이 탁월합니다. 의원 개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할 방안들을 계속 찾아 역동성 있는 의회를 만들겠습니다.”
안 의장은 “강력한 시정 견제가 시민이 바라는 일”이라며 여대야소 지형에 따른 시정 견제 약화 우려를 일축했다.
“8대 시의회는 개개인의 의정 노력이 상당했지만, 같은 당 시장의 잘못을 제대로 비판·견제하지 못해 큰 비난을 자초했습니다. 9대는 대형 현안들이 있어 시와 힘을 모아야 할 때가 많을 겁니다. 그러나 만일 시가 시민이 바라지 않는 행정을 한다면 8대 때 1년보다 더 힘든 4년을 맞이할 것입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비록 두 석이지만 야당 의원님들과도 적극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