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 본사 옮긴다는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잃을 처지 부산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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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대구국제공항 주기장에서 홍준표(왼쪽) 대구광역시장과 정홍근(오른쪽) 티웨이항공 대표가 티웨이항공 본사 대구 이전 협력을 위한 협약을 진행했다. 티웨이항공 제공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에 힘을 싣기 위해 본사를 대구로 이전한다. 대구로 본사를 옮겨 “신공항의 빠른 성장과 지역 항공산업 발전의 선두에서 많은 역할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반면 부산은 가덕신공항 건설을 앞두고 ‘지역항공사’를 잃게 돼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5일 오전 대구국제공항 주기장에서 홍준표 대구 시장과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티웨이항공 본사 대구이전 MOU 체결’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지역 항공산업 발전 모범 사례
조원태 “인천에 통합LCC 본사”
‘지방공항 육성’ 정부 정책에 역행

이번 협약의 주된 내용은 티웨이항공 본사 대구지역 이전,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중남부권 관문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 지역 인력 우선 고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 지역 항공여객 및 항공물류 수요를 반영한 적극적 노선 개설 추진 등이다. 양측은 항공기정비(MRO) 사업 확대와 경제 물류 공항 구축을 위해서도 적극 협력하고 사회공헌활동 등 지역거점 항공사로서의 역할 성실히 수행, 지역거점 항공사로 성장을 위한 대구시의 행정적 지원 노력 등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2010년 예림당 컨소시엄이 한성항공을 인수하면서 출발한 티웨이항공은 2014년부터 ‘대구공항 허브화’ 전략을 펴면서 급격히 성장했다. 경쟁이 심한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대구공항을 집중 공략해 온 티웨이항공은 지난해부터 본사 대구 이전을 협의해 왔다.

정 대표는 5일 협약식에서 “그동안 대구경북 시민들께서 티웨이항공에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향후 통합신공항의 빠른 성장과 지역 항공산업 발전의 선두에서 많은 역할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우선 행정적 절차를 거쳐 본사 주소지를 대구지역으로 옮기는 방안부터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서울 강서구에 있는 본사를 구체적으로 언제, 어느 정도 규모로 이전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 시점에 맞춰 정비, MRO, 운송, 화물, 물류 등 일부 본부의 이전과 신규 사무실 개설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구시가 티웨이항공 본사 유치에 성공하면서 ‘지역항공사 소멸’ 위기를 맞은 부산에 대한 우려가 더 높아지고 있다. 부산은 에어부산이 대한항공 계열사로 통합되면서 지역항공사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은 최근 외신인터뷰를 통해 에어부산, 진에어, 에어서울을 합병하는 통합LCC의 ‘허브공항’을 ‘인천’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한항공이 밝힌 계획에 따르면 통합LCC는 ‘진에어’ 브랜드로 운형되면서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운항하게 돼 에어부산은 소멸된다. 결국 부산은 가덕신공항을 모항으로 하는 항공사 없이 신공항을 개항해야 하는 난관을 맞게 되는 셈이다.

정부는 대한항공에 막대한 정책자금을 지원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통합LCC 설립으로 지방공항을 허브로 하는 ‘세컨드 허브’가 구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책자금 지원으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지방공항을 허브로 하는 통합LCC 약속을 버리고 인천공항에 LCC까지 집중시키는 ‘인천공항 일원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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