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지지 확보”… 박 시장, 분 단위 ‘부산 엑스포 세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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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은 5일 취임 이후 가장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날 부산을 찾은 중남미 8개 국가 주요 외교 사절들을 1 대 1로 만나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치느라 진력을 한 하루였다. 박 시장은 10분, 2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8개 국가 장·차관급 인사 전원을 만났다. 그 결과 온두라스 외교부 장관에게서 “2030월드엑스포 부산 개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이끌어내는 등 큰 성과도 낳았다.

특히 2030월드엑스포 유치전에서 부산 최대 경쟁자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 등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전을 펼치는 가운데 중남미 국가 대부분이 아직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산시는 “다시 오지 않을 기회”로 보고 공략에 나섰다.

한-중남미 미래협력포럼 참석
8개국 장·차관급 인사와 만나
직접 영어로 소통·설득 나서
경쟁국 사우디 견제 위한 목적
“부산 열망 잘 전달” 반응 이끌어

부산시는 “박 시장이 이날 부산을 방문한 중남미 국가 외교 사절들을 상대로 1 대 1 집중 외교전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들 중남미 국가 외교 사절들은 5~6일 이틀간 진행되는 ‘한-중남미 미래협력포럼’ 참석을 위해 부산을 찾았다.

이번 포럼은 중남미 15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아 개최됐는데 공동 주최인 외교부와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부산시는 2030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의 절호의 기회라 보고 포럼 개최지를 부산으로 정했다. 포럼에는 중남미 국가 장·차관 10명, 주한 공관장, 정부부처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이 가운데 박 시장은 에콰도르, 파나마, 콜롬비아, 브라질,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온두라스 등 8개국 장·차관급 인사들과 1 대 1 양자 면담을 가졌다.

실제 이날 박 시장 일정은 제9대 부산시의회 개원식 참석을 빼고는 중남미 국가 외교 사절과의 면담과 만찬 등으로 빼곡했다. 부산시도 최근 수일간 담당 부서인 외교통상과 직원들이 총출동해 참석 중남미 국가를 설득할 전략을 마련하고, 면담 일정을 잡느라 진땀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도 이날 오전 일찍 포럼 장소인 파라다이스호텔을 찾아 루이스 비야스 발디비에소 에콰도르 차관과 만난 것을 시작으로 오전, 오후로 일정을 나눠 주요 외교 사절을 모두 만났다. 주어진 시간도 외교 사절당 10~20분에 불과했는데 박 시장은 직접 이들과 영어로 소통하며 설득에 나섰고 면담 결과도 성공적이었다.

일부 국가로부터 “2030월드엑스포 부산 개최를 지지하겠다”(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가르시아 온두라스 외교부 장관), “부산이 엑스포를 열기에 최적의 도시라고 생각하게 됐다”(아르놀도 안드레 티노코 코스타리카 외교부 장관)는 반응도 이끌어냈다고 한다.

부산시가 중남미 국가에 공을 들인 것은 경쟁국 사우디 견제 차원이다. 중남미 국가 대부분이 아직 지지 국가를 발표하지 않은 만큼 이들의 지지가 향후 중남미 전체 지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부산시 분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중남미 국가는 다양한 형태의 연합이나 경제공동체로 묶여 있어 국제적 입장 표명에도 공통 목소리를 내는 경향이 있다”며 “중남미 국가 지지를 얻는 데 더 공을 들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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