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앨리스’의 신예 부산 출신 배우 박세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아직도 급할 땐 사투리가 ‘불쑥’ 연기하는 맛에 뭐든 열심히 도전”

“아직도 급할 땐 사투리 먼저 나오는 부산 토박이예요.”

배우 박세완(27)은 맑고 큰 눈을 반짝이며 이렇게 말했다. 단어 하나, 말 한마디를 조심스럽게 내뱉던 그는 최신작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왓챠 오리지널 ‘최종병기 앨리스’를 고향인 부산에서 촬영했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새 작품에서 액션 연기에 도전한 박세완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무도에 능한 ‘인간 병기’로 변신
액션 훈련, 일기 쓰며 연기 몰입

부산에서 나고 자란 박세완은 연기 공부를 위해 대학에 진학하기 전까지 고향을 떠나본 적 없는 토박이다. 학창 시절은 부산진구에 있는 가평초등학교와 가야여자중학교, 가야고등학교에서 보냈다. 박세완은 “고3 때 입시를 준비하면서 서면에 있는 연기학원에 다닌 게 연기의 시작이었다”며 “그전까진 그냥 매일 드라마 보는 걸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웃었다.

박세완이 이번 작품에서 선보인 캐릭터는 무술에 능한 ‘인간 병기’다. 그는 2016년 KBS ‘드라마 스페셜-빨간 선생님’으로 데뷔한 이래 처음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박세완은 “액션 연기의 재미를 알게 한 작품”이라며 “좀 더 진한 액션 연기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액션 스쿨을 두 달 정도 열심히 다녔어요. 훈련을 정말 많이 시키시더라고요. 몸을 쓰다 보니 항상 배가 고파서 가방에 늘 간식을 넣어 다녔죠. 캐릭터의 내면 세계 구축을 위해선 매일 일기를 썼어요.(웃음)”

박세완이 이번 작품에 더 애정을 갖는 건 고향에서 촬영한 덕분이다. 그는 “한 달 정도 광안리에 머물면서 촬영했다”며 “본가는 바닷가 근처가 아니라 그런지 눈 떴을 때 바다가 있는 게 정말 좋더라”고 했다. 아침에 일어나 해변에서 운동을 한 뒤 커피를 마시는 게 하루의 낙이었단다. “가족들이 부산에 있어서 그런지 고향에 가면 마음이 편해요. 이번 촬영도 더 재미있고 든든하게 할 수 있었죠.”

그는 ‘최종병기 앨리스’에 도전할 힘을 전작인 드라마 ‘땐뽀걸즈’에서 받았다고 했다. 박세완은 “‘땐뽀걸즈’를 한 뒤에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예전엔 집에서 혼자 쉬는 걸 좋아하는 ‘집순이’였지만, 이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즐기게 됐다고. 그는 “연기 환경이 제 성격을 바꾼 것 같다”며 “세상에 관심을 갖게 되니 사는 게 좀 더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코미디나 멜로 장르도 해보고 싶어요. 연기하는 맛을 알고 나니 뭐든 도전하는 재미가 더 있더라고요.”

인터뷰 말미에 박세완은 ‘땐뽀걸즈’에서 연기했던 시은이와 비슷한 점이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어렸을 땐 늘 부산을 벗어나고 싶었어요. ‘땐뽀걸즈’ 속 시은이가 마지막에 고향을 마음에 품는 장면이 있는데 마치 제 이야기 같더라고요. 이젠 제게도 고향은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따뜻하고 너른 품이에요.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고마운 곳입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