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봉 1억 줘도 청소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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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청소업체들이 인력난이 심화되자 임금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경력이 없는 청소부도 연간 임금으로 1억 원 이상을 받을 수 있을 정도다.

6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에 본사를 둔 청소 인력 소개업체 앱솔루트 도메스틱스의 조이 베스 이사는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결국 급여를 인상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시급을 45호주달러(약 4만 원)까지 올렸다. 그는 “하루 8시간에 주 5일 근무를 할 경우 매주 1800호주달러(약 160만 원)이 나간다”고 데일리메일에 밝혔다.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9만 3600호주달러(8320만 원)에 이른다. 이 업체는 9개월 전 시급을 35호주달러로 올렸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결국 3주 전 시간당 45호주달러로 인상했다.

업체 구인난에 시급 인상
대졸 초봉 훨씬 뛰어넘어

다른 청소업체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급여를 주고 있다. 또다른 청소 인력 소개업체 어반컴퍼니는 종전까지 시급이 35호주달러였지만 최근 시간당 40~54.99호주달러로 인상했다. 어반컴퍼니측은 “청소 속도에 따라 시간당 최대 60호주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하루 8시간, 주 5일 풀타임으로 일하면 연간 12만 4800호주달러(약 1억 1096만 원)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개터보이라는 청소업체도 일주일에 5일 동안 연간 10만4000호주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드니 남부 벡슬리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베루스타 베네디토는 일을 시작한 이후 급여가 2배로 올랐다며 현재 시급으로 40~55호주달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대학을 졸업해 일반 회사에 다니는 이들이 받는 초봉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호주에서 대졸자의 연봉은 업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6만~7만 5000호주달러 정도다.

베스 이사는 “지난해 중반 이후 지원자가 아예 없어 회사 마케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9개월 만에 시급을 10호주달러나 올렸는데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회사 구인 광고는 “전화할 필요가 없습니다. 원하는 위치에 나타나서 바로 시작하세요”라고 돼 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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