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파 떠나, 협치 통한 의정 활동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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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영 진주시의회 의장

진주시의회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의장이 된 양해영 의원. 보수의 텃밭인 경남에서는 진주시의회 양 의장을 비롯해 산청군과 하동군에서도 여성 의장이 잇따라 탄생했다. 진주시의회 제공

“의회 인사권 독립, 정책자문관 도입까지 시의회 위상이 많이 달라졌어요. 그에 걸맞는 의정을 맡아 수행해야 할 처지여서, 첫 여성 의장이라는 명예와 영광보다는 오히려 막중한 책임감을 더 느낍니다.”

진주시의회 70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에 오른 양해영(57) 진주시의회 의장이 지역 정치권에선 요즘 화제의 인물이다. 그는 첫 여성 의장으로서 소회를 묻자, 이처럼 개인의 명예보다 더 커진 시의회 책무에 무게를 뒀다.

진주시의회 역사상 첫 여성 의장
시민들 안전·복지 강화 ‘주안점’
“의회에 필요한 시스템 확충할 것”

양 의장은 지난 5일 오전 열린 제238회 진주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전체 시의원 22명 가운데 21표(기권 1표)를 얻었다. 제9대 진주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된 순간이다.

“집행부와 협조하면서 견제할 것은 견제하되, 소통은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힌 그는 “여야 정파를 떠나, 협치를 통해 시민의 안전과 복지에 시의원들이 소신껏 의정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최대한 무대를 넓혀 나가겠다”고 의장으로서 포부를 밝혔다.

양 의장은 2006년 제5대 진주시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그때 ‘지역구 출신 최초 여성시의원’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이어 2년 뒤인 2008년 제5대 시의회 후반기 운영위원장에 올랐다. 당시 보수적인 도시로 여겨졌던 진주시에서는 물론 경남 전체 시군 기초의회에서 ‘첫 여성 상임위원장’에 오른 여성 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워 지역 정치권과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2012년부터 제9대, 제10대 경남도의원을 거친 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17년 만에 진주시의회에 복귀했다. 그러고 진주시의회 사상 첫 여성 의장 기록까지 세우자 ‘진주시의회 최초 기록 제조기’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를 두고 양 의장은 “진주, 산청, 하동 등 경남 여러 시군에서 여성 의장이 탄생하는 등 우리 사회에 또다른 유리 천장이 깨졌다”며 “앞으로 여성 의장이 단점이 아리나 강점이 되도록, 섬세하고 따뜻한 의정이 펼쳐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최근 의회 직원 인사권 독립 이후 처음 출범한 시의회 행보에 시민의 눈길이 쏠리자, 양 의장은 “시의회, 도의회 의원을 거치면서 쌓은 경험을 살려 동료들 의정 활동을 뒷받침하고, 시의회에 미흡한 점이 있다면 필요한 시스템을 확충해서라도 시의회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리당략을 넘어 서로를 인정하는 협치로 시 발전을 위한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부를 견제해야 하는 책임을 가진 시의회라는 소명의식에 따라 강력한 시의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시민들과 가까운 곳에서, 늘 부대끼며 찾아내는 생활 정치에 여야 정파와 관계없이 다양한 주장과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주고받는 ‘협치 의정’을 하면 자동적으로 진주시의회는 강력한 의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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