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유망주 사전 접촉 논란… KBO, 경위서 제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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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올해 KBO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는 야구 유망주들을 사전에 접촉했다는 논란에 제기돼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SSG에 경위서 제출을 지시했다.

SSG 구단은 지난 4일 서울 A 고교 소속 야구 선수 5명을 2군 홈구장인 인천 강화 퓨처스파크로 불렀다. 5명 중에는 2023 KBO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선수와 중·상위권 지명이 가능한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SSG는 퓨처스파크 내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선수들의 신체 데이터 등을 측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래프트 상위권 지명 가능
선수 5명 신체 데이터 측정

SSG는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단체 지원금 공모 사업에 지원해 바이오메카닉스 훈련 관련 사업 수행 구단으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에는 SSG를 포함해 KBO 4개 구단이 참가했다. 이들 구단들은 지역 야구 유소년들에게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트레이닝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다.

SSG는 논란이 일자 “문체부의 바이오케메카닉스 사업 시행 구단으로 선정돼 유소년 선수들의 데이터를 측정해 제공해왔다”며 “스카우트팀은 몰랐고, 데이터를 구단에 따로 저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SSG의 이번 결정은 오는 9월 15일로 예정된 ‘KBO 2023 신인 드래프트’를 불과 두 달여 앞둔 시점에 진행됐다. 좋은 선수를 선점하기 위한 ‘사전 접촉(템퍼링)’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협정서에 따라 드래프트 지명 이전에 선수를 접촉하는 것은 해당 구단의 해당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할 수 있을 만큼 중대한 사안이다. 구단과 접촉한 선수 역시 3년간 프로 구단 등록이 금지되는 피해를 받을 수 있다.

KBO 사무국은 논란이 확산하자 6일 SSG에 경위서 제출을 지시했다. KBO는 SSG 경위서를 토대로 사업 수행 과정에서 벌어진 단순 부주의인지, 명백한 사전 접촉인지 여부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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