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뚝’…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이 같은 유가 하락은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향후 경기침체 가능성이 줄어든다면 언제든지 다시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WTI 8.2% 하락한 99.5달러
경기침체 우려·달러 강세 반영
공급 측면 아니라 반등 여지 상존
6일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93달러(8.24%) 하락한 배럴당 9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5월 11일 WTI 가격은 99.76달러로 잠시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적 있는데 이번에 두 달 만에 100달러 아래로 하락한 것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9.5%(10.73달러) 급락한 102.77달러로 5월 10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도 현물가격이 7.16% 떨어져 100.73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경기침체로 기름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 씨티그룹은 “하반기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65달러 대로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6월 첫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 4주간 미국의 휘발유 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2% 감소했다.
유가 100달러 수준이 유지된다면 2주쯤 후 국내 기름값도 L당 2000원 아래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 부산 휘발유 가격은 6월 30일에 2128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조금씩 떨어져 이달 6일 오후 4시 현재 2097원을 나타내고 있다. 경유가격은 2127원이다. 배럴당 120달러가 넘던 국제유가가 지난달 중순 이후 하락하면서, 최근 국내 기름값도 소폭 떨어졌다. 김덕준 기자 casiop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