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결국 2300선 무너져 환율 1311원 ‘13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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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코스피가 1년 8개월 만에 2300선 아래로 떨어졌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77포인트(2.13%) 내린 2292.0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300을 밑돈 것은 2020년 10월 30일(2267.15) 이후 1년 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 확산
경기민감주 전반 약세 보여

약세 흐름을 보여 온 코스피는 전날 5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하루 만에 반락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11.67포인트(0.50%) 낮은 2330.11에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235억 원, 3151억 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8972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환율 급등도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0원 오른 1306.3원에 마감했다. 전날(1300.3원)에 이어 이틀 연속 1300원 선에서 종가를 기록했다.

환율은 개장 직후 1311.0원까지 오르며 2009년 7월 13일(고가 기준 1315.0원)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연고점도 넘어섰다.

채권시장에서는 2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10년물 금리를 역전했다.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은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과 유가 급락을 악재로 인식해 경기민감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며 “다음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된 점도 시장 분위기 반전을 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시총 상위권에서 삼성전자(-1.40%), SK하이닉스(-0.43%), 삼성바이오로직스(-0.62%), 현대차(-2.82%), 삼성SDI(-2.61%), LG화학(-1.17%) 등이 하락 마감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5.26%), S-Oil(-9.31%) 등 정유주는 국제유가 하락 여파에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32포인트(0.84%) 내린 744.63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91포인트(0.12%) 내린 750.04에 개장하고서 오전 중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를 굳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467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03억 원, 32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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