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해운대점, 부동산 개발업체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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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부산 가야점에 이어 해운대점도 팔린다.

6일 유통가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위치한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 매매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부동산 개발사인 이스턴투자개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홈플러스 해운대점은 앞서 5월 홈플러스 경영권을 가진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투자설명서를 배포하고 부지를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상태였다.

이스턴투자개발 우선협상대상자
가야점 이어 4000억 원대 매각
고층 주상복합 개발 전망에도
일반상업지 용도 변경 어려울 듯
매장 연쇄 매각 가능성도 ‘솔솔’

홈플러스 해운대점은 마린시티에 있는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 점포다. 부지는 5000여 평이다. 이스턴투자개발 컨소시엄엔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하고 있어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부지가 고층 주상복합 등으로 새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해당 부지는 개발행위가 제한된 일반상업지역으로 주거 또는 주상복합 용도로 개발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부지 용도를 변경하는 것도 용도 변경에 따른 땅값 상승으로 특혜 소지가 높아 부산시가 승인할 가능성이 없다. 바로 접한 옛 갤러리아백화점 부지도 숙박 시설로 용도를 변경하려고 시도했지만 지역 주민의 반발과 인근 학교와의 이격 거리 문제 등으로 무산됐다.

이스턴투자개발과 함께 우선협상대상자 최종 후보에 올랐던 부산 지역의 컨소시엄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역 업체로서 장점을 내세워 인수에 나섰지만, 대기업이 참여한 이스턴투자개발에 밀렸다. 최근 건설 경기가 불안해지자 최종 결정 단계에서 안정적인 자금 조달 능력을 중점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 해운대점은 자산 유동화 뒤에도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으로 재입점할 것으로 보인다. 부지 매입사가 주상복합 건물을 세울 경우 홈플러스가 지하층을 임차해 해운대점을 다시 운영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이다. 지난해 홈플러스 가야점 부지를 매각한 수순과 동일하다.

당초 부지 가격이 3000억~4000억 원 선으로 알려졌고, 이번 매매 금액도 4000억 원을 넘기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측은 “해운대점의 자산 유동화가 확정된 것은 맞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확인이 불가하다”고 전했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홈플러스의 소유주였던 영국 테스코로부터 7조 2000억 원을 주고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당시 아시아 지역의 경영권 거래 중 사상 최대 규모였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온라인 마켓의 활성화에 코로나 팬데믹까지 악재가 겹치며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이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유동화 카드를 꺼내 들고 대전 둔산점, 경기 안산점 등 마트 부지를 연쇄적으로 매각해 왔다. 지난해 부산에서도 홈플러스 가야점이 전국에서 4번째로 매각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연도 이 같은 결정의 일환이다.

부산의 한 유통가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잇단 부지 매각은 코로나 이후 온라인 매장이 급성장하면서 운영사 입장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의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라며 “아직 부산에 홈플러스 매장만 10개가 넘게 있고, 타 유통기업의 매장도 많아 곳곳에 매각 여지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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