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덕신공항 건설과 부산형 TPL 공유대학 플랫폼 구축
신석현 동명대 항만물류시스템학과 교수

부산은 세계적인 해양 항만도시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필자는 20대 후반부터 외국계 글로벌해운사와 물류기업 CEO를 거친 후 항만물류시스템학과 교수로서 지금까지 오로지 부산에서 해운 물류 분야에서만 종사해왔다.
해양수도를 표방하는 부산은 항만의 비중이 크다. 국내 제일의 해양물류 도시이다. 부산은 현재 숙원사업인 가덕신공항 조기건설 추진과 부산신항 및 진해신항 개발, 철도 연계 등을 통해 앞으로 트라이 포트(공항, 항만, 철도) 시대, 부울경 메가시티 시대를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수도권 일극체제의 병폐를 극복하고 지방정부 간 협력을 통하여 다극체제로 전환하고자 하는 청사진이다. 부산이 대한민국 제2위의 확고한 지역내총생산(GRDP) 규모 도시로 도약하는 새로운 국가균형발전 전략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부산 대학가는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출구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대학도 있다.
대학마다 국내 고교 방문 입시 홍보는 물론 외국대학과의 교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외국대학과의 교류는 대학의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러한 대학의 위기는 부산, 나아가 부울경 발전에 필수적인 인재 육성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부산의 대학들과 지역 물류업계는 학령인구 부족으로 사무직이든, 현장직이든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들이 졸업 후 상생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따라서 부산시는 지산학 협력을 통하여 장기적으로 필요한, 트라이 포트 시대의 복합 물류 인력 양성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에 의하면 부산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5년 6533명에서 2021년 1만 480명으로 증가 추세이다. 그러나 졸업 후 외국인 유학생(2020년 기준)의 35%만 본국으로 귀국하고, 나머지는 국내에 취업하거나 진학, 미상 등으로 나타났다.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의 진로에 대한 조사와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대학도 이제는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해야 한다. 대학 간 경계를 허물고, 학과 간의 벽을 넘어 전공과 관계없이 누구나 원하는 분야의 교육을 수강할 수 있는 혁신 공유대학으로 거듭나야 살아남을 수 있다.
부산시는 2020년 10월 지역 6개 대학과 부산형 공유대학 플랫폼(USB)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각 대학의 LINC+사업단이 주축이 된 모델이다. 부산시의 지원을 받은 6개 대학이 공동 수업 등 AI융합 학과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국내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한다. 앞으로 외국인 신입 유학생과 교환유학생 대상으로 하는 공유대학 플랫폼이 요구된다.
따라서 필자는 수도권 대학과 비교 우위에 있는 해양물류 분야의 부산형 ‘Tri-Port Logistics(TPL) 공유대학 플랫폼’ 구축을 제안한다.
아세안 국가의 우수한 유학생을 유치함으로써 앞으로 트라이 포트 시대에 요구되는 글로벌 물류 인력 양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부산형 ‘TPL 공유대학 플랫폼’은 대학별로 물류 분야 전공 교수와 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하고 영어 강의를 통해 대학 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선보일 수 있다.
이를 통해 부산은 글로벌 물류 인력을 육성하는 일자리 창출 도시로 부상할 수 있다.
부울경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해 외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운 항만물류 인력 양성 지원 사업을 발굴하고, 취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2023년 출범이 예상되는 부울경 메가시티 시대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