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에어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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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공상과학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교통수단이 있다. 바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이다. 막힌 도로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하게 되는 장면이다.

조만간 그 상상이 현실이 되는 시대가 온다. 최근 도심 상공을 날아 이동하는 비행체 개발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러 나라들이 실제 운용계획도 내놓고 있다. 한국 역시 2020년에 국토교통부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로드맵’을 통해 2025년까지 도심 상공을 날아서 이동하는 교통수단인 ‘UAM(Urban Air Mobility)’ 일명 에어 택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국토부의 로드맵을 보면, 에어 택시가 가져올 교통, 환경,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승용차로 한 시간 걸리는 거리를 대략 20분 안에 이동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교통 혼잡 비용을 많이 절감할 수 있다. 서울에서만 249억 원, 국내 전체로 2735억 원의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최근 개발되는 에어 택시가 대부분 전기를 동력으로 하고 있어 환경 오염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미 차세대 운송 시스템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대차 그룹은 현대자동차가 기체를 개발, 제조, 운용하고 현대건설이 이착륙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뉴욕 증시에 상장한 미국의 에어 택시 회사 조비에이션과 2월에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독일 개인 항공기 업체인 볼로콥터와 제휴해 에어 택시 관련 데이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며칠 전 한국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관련 업계 대표는 2026년 에어 택시 상용화를 시작하고 2030년이면 모범택시보다 운임이 더 저렴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보다 조금 더 빠르게 파리는 2년 뒤, 오사카는 3년 뒤 도심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찻길이 열릴 것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재미있는 사실은 부동산업계에선 에어 택시로 인해 앞으로 부동산 입지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점이다. 기존 자동차보다 6배나 빠른 새로운 교통수단이 보편화되면 더 이상 중심가를 고집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어쩌면 그 어떤 정책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던 집값을 잡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만화에나 나올법한 일이라던 전기차를 어느새 도로에서 만나게 된 것처럼 에어 택시,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역시 예상보다 더 빨리 현실에서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김효정 라이프부장 ter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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