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확산세 가파른 유럽 ‘코로나 재유행’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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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스페인 팜플로나에서 열린 산 페르민 축제에서 많은 사람들이 부대끼며 황소 달리기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이 몰리는 스페인, 그리스 등 유럽의 인기 관광지에서 오미크론 변이 BA.5를 중심으로 재확산하고 있다. WHO는 “유럽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온상이 됐다”며 직접적인 경고를 내놨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지난달 대비 60% 늘었다. 현재 감염자의 80%가량은 BA.5 감염자였다. 특히 인기 관광지인 이비사, 마요르카 등지에서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인기 관광지 중심 ‘BA.5’ 비상
스페인 확진 한 달 새 60% 늘어
독일 최근 일주일 사망자 500명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지 그리스에서도 최근 몇 주간 확진자가 급증세에 있다. 지난 주말 하루 신규 확진자는 약 1만 1700만 명으로, 전주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확진자의 연령대는 18∼24세로 코르푸, 케팔로니아 등 인기 관광지에 몰려 있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독일에서도 BA.5 변이가 확산해 최근 일주일새 코로나19 사망자가 500명에 달했다. 독일 보건당국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며 우려했다. 독일 중환자실 코로나19 환자도 전주 대비 12%나 늘었다.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확진자 증가세에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상당수 국가가 방역 규제를 해제하면서 확진 사실을 신고할 법적 의무가 사라진 만큼, 실제 감염자수는 공식 발표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름에 유럽 지역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콘서트나 여행을 통해 사람 간 접촉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에 있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카운티인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경우, 이날 보건당국 발표에 따르면 미국 독립기념일 사흘 연휴 기간 신규 확진자가 1만 5413명으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건당국은 이에 다수의 근로자가 함께 일하는 할리우드 영화, TV 제작 현장에 실내 마스크 착용 명령을 다시 내렸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진통을 겪었던 중국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일고 있고 뉴질랜드에서도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수가 2개월 만에 다시 1만 명을 넘어섰다.

다만 최근 확산세가 코로나19 초기와 같은 ‘재앙’을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WHO는 내다봤다. 코로나19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백신이 상당 부분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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