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도어스테핑’ 이틀째 생략…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이 이틀째 열리지 않으면서 여러 가지 억측이 나왔다.
윤 대통령이 지난 5일 오전 출근길에 ‘인사 실패’ ‘부실 검증’ 등의 지적에 대해 “전(前)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느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여 여론의 집중 비판을 받았는데, 공교롭게 그 이후 이틀째 도어스테핑이 생략된 것이다.
논란된 인사 해명 발언 후 중단
대통령실 “연이틀 지방 일정”
출근길 질의답변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메시지 리스크’에 대한 관리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바쁜 출근길마다 첨예한 현안의 중심에 서게 되고,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여론이 들썩거리는 상황 때문에 도어스테핑 형식이나 횟수의 조정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도어스테핑이 이틀 동안 열리지 않은 것은 윤 대통령의 일정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6일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곧바로 계룡시로 향했다. 또 7일 오전에는 충북 청주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해야 해서 역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하지 않고 현장으로 떠났다.
대통령실은 언론을 통해 국민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는 변함없다는 입장이다. 다소 직설적인 어투로 인해 일시적인 지지율 하락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국민들이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는 게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8일 오전 사흘 만에 다시 도어스테핑에 나설 전망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도어스테핑은 윤 대통령의 탈권위와 소통 노력의 상징이다. 일정이 허락하는 한 굳이 피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주말과 공휴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기간을 제외한 총 16일 중 오전 외부 일정으로 대통령실로 출근하지 않은 사흘을 제외하고 13차례 도어스테핑을 했다. 박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