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진주박물관 신축 이전 확정
2026년 옛 진주역 일원 복합문화공간으로 신축 이전할 국립진주박물관 개념도. 진주시 제공진주성 내 국립진주박물관이 오는 2026년까지 진주시 천전동 옛 진주역 일원 복합문화공간으로 신축해 이전한다. 규모는 배로 커진다.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최근 기획재정부의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건립 사업 추진 타당성 재조사가 통과돼 신축 이전이 확정됐다고 7일 밝혔다.
진주성에서 옛 진주역으로 이전
규모는 배가량 넓혀 짓기로
2026년 개관 목표 10월 국제공모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는 지난달 말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건립의 정책적 필요성과 경제적 효과 등을 높이 평가해 소요 예산과 건립규모 등을 기존 계획보다 배가량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박물관 측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2026년 개관 예정인 국립진주박물관 신축·이전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확정된 사업비는 885억 원(전액 국비)으로, 당초 459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박물관 규모도 앞서 계획했던 연면적 1만 850㎡에서 1만4990㎡로 확대돼, 진주성 내 현 진주박물관(연면적 7588㎡)보다 배가량 커질 전망이다.
박물관 측은 새로 짓는 박물관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국제공모를 통해 설계하고, 박물관 기능 강화를 위한 세부 계획도 수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10월 국제설계공모를 추진하고, 내년에 설계를 진행해 2024년부터 건축 공사에 착수한다. 2026년 하반기에는 새 박물관을 개관할 계획이다.
특히 이곳에 어린이박물관과 사회교육관도 함께 지어 첨단 학습친화 박물관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부경남 최대 규모 어린이박물관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린이의 지성과 덕성, 신체를 고루 육성할 수 있는 어린이 학습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상설전시관에는 경남역사문화실(가칭)이 신설되고, 첨단 전시 기법으로 경남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생동감 있게 재현한다. 아울러 문화유산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첨단 수장고, 300석 규모의 강당, 도서관 등 관객 편의 시설을 대폭 확충할 예정이다.
새 국립진주박물관은 시민과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 기능은 물론 진주시가 추진하는 옛 진주역 일원 구도심 재생프로젝트와 연계된 ‘빌바오 효과’도 기대된다.
장상훈 국립진주박물관장은 “무엇보다 진주시 등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조가 큰 역할을 했다”며 “이곳에 새로 짓는 국립진주박물관이 문턱 없는 문화 공간이자, 나아가 진주시 구도심 재생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984년 개관한 국가사적 118호 진주성 내 국립진주박물관은 관람객 접근성이 떨어지고, 소장품의 안전관리, 박물관 기능 확장 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경남에 국립김해박물관이 문을 연 이후 임진왜란 전문박물관으로 역할이 축소돼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2026년 새 국립진주박물관이 들어서면 진주시 천전동 옛 진주역 일원(14만㎡)은 철도역사전시관, 미술관, 생태공원 등 다양한 문화·휴식공간을 함께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시민들에게 새롭게 다가가게 된다. 이선규 기자 sunq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