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기존 정책·정무라인 새판짜기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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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취임 직후 1호 사업계획을 결재 중인 김두겸 울산시장. 울산시 제공

향후 4년간 울산시정을 책임질 ‘민선 8기 김두겸호’가 출범하면서 울산 새판 짜기에 속도가 붙고 있다. 역점 사업과 조직 개편, 두 동력이 핵심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제1호 사업으로 ‘전략적 투자유치 및 기업 지원계획(이하 기업지원계획)’에 서명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비즈니스 시장이 되겠다”고 천명했다.

민선 8기 닻 올린 김두겸 시장
메가시티 등 ‘속도 조절’ 주문
개방형 직위 공개 모집 준비
정무특보, 2급으로 직급 상향

기업지원계획은 3대 주력산업 구조 고도화 지원, 에너지 등 신주력산업 집중 유치, 장기 부지임대와 조성원가 이하 공급, 투자기업 전담책임자 제도 운영, 대규모 투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을 담고 있다.

전임 시장이 추진한 사업도 인수위원회를 거쳐 대폭 손질에 들어갔다. 울산시는 부울경 특별연합(메가시티) 설치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은 추진 시기를 조절하고, 외곽순환도로 건설과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사연댐 수문 설치는 정부와 재협의를 진행한다.

또 야음근린공원 민간 임대주택 건설, 옛 중부소방서 부지 공공건축물 건립, 시내버스 준공영제 등 3개 사업은 재검토 대상으로 분류했다. 글로벌에너지비즈니스 센터, 울산국제영화제, 청년예술단, 미래비전위원회 등 4개 사업은 폐지한다.

김 시장은 특히 선거 과정에서 줄곧 부정적 의사를 피력한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선 ‘속도 조절’을 주문하며 “부산과 경남에 ‘울산 몫’을 확실히 요구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김 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도 부울경 메가시티보다 경주와 포항을 연결한 ‘해오름 동맹’을 강조하면서 이른바 ‘신라권 신공항 건설’을 언급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울산시민연대는 “부울경 구조에서 울산이 불리한 점이 있다고 해도 울산 혼자 또는 해오름 동맹과 같은 소규모 방식으로 지방위기 문제에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울산이 일부 손해를 보더라도 장점을 더 확대할 수 있는지 점검하고 대응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시는 새 인선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시는 개방형직위 3급인 녹지정원국장과 4급 홍보실장을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시는 응시자를 대상으로 28일과 29일 이틀간 면접을 하고 인사위원회를 거쳐 다음 달 중 합격자를 뽑는다.

녹지환경국장에는 4급 공무원 출신 인수위원과 전 울산 남구의회 의장 등이 거론되고, 홍보실장에도 전 시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울산시 개방형 직위는 모두 13자리다.

정무직 인선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상근 정무 라인은 총 5자리다. 특히 울산시장의 시정운영 철학과 정책적 판단을 공유하는 정무특보의 경우 기존 3급에서 2급으로 한 단계 격상한다. 3급 이상 공무원 인사여서 이미 행정안전부와 협의도 마쳤다. 현재 울산시 공무원 중 2급은 이선봉 시의회 사무처장과 김노경 시민안전실장 두 명뿐이다. 2급 특보가 처음 생기는 것인데, 11개 국장보다 직급이 높다.

3급 노동특보는 4급으로 하향한다. 울산에서 노동계 하투(여름철 투쟁)가 본격화하는 시점이어서 민선 7기 민생노동특보였던 김광식 특보가 재임용될 가능성이 높다. 시는 대외협력, 정책연구, 여성정책 특보 등 나머지 3자리에 대한 추가 인선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시장은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안효대 전 국회의원을, 울산시장 비서실장에 김창민 전 국회의원 보좌관을 각각 선임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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