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활짝 웃는 아들 보고 싶은 민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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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50대 후반이 된 작은 체구의 민주 씨는 여전히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식당일, 청소, 공사장 등 불러주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 지금도 몸이 허락하는 한 여러 일을 하고 있고, 늘 하루는 알싸한 파스 냄새로 마무리합니다. 언제가 유일한 가족인 아들이 “곧 효도할 테니 기다려 달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아직 그날은 오지 않았지만 그런 아들이 있어 버티고 있습니다.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민주 씨는 남들보다 조금 이른 결혼을 했고, 아들도 곧 출산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성실하지 못했고, 결국 출산 직후부터 민주 씨가 직접 생활비를 벌었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아무 말도 없이 아이를 하나 데려왔습니다. 초혼이라던 남편의 말은 거짓이었으나, 민주 씨는 묵묵히 전 부인 사이의 아이도 함께 키웠습니다. 그러나 남편과의 불화는 계속됐고, 결국 남편은 첫 아이만 데리고 나가 소식을 끊어 버렸습니다. 양육비, 위자료는 물론 사과의 말도 없었습니다.

남편, 무책임하게 집 나가고
군대서 크게 어깨 다친 아들
통증 탓 수면제 없인 잠 못 자
재활 치료비 없어 발만 동동

민주 씨에겐 배신감에 무너질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눈을 비비며 기다리는 아들을 책임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가진 게 없기에 정말 열심히 일했고, 힘들 땐 쑥쑥 커가는 아들을 보며 버텼습니다. 어느새 성인이 된 아들이 입대할 무렵, 작은 전셋집도 마련했습니다. 그동안 몸을 혹사해 허리디스크 수술 후유증을 겪고 무릎 연골이 다 닿아 버렸지만,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제대 6개월 전 아들의 부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사고로 아들이 어깨를 크게 다쳤고, 군 병원에선 치료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민주 씨는 급히 500만 원을 대출받아 대학병원에서 아들은 수술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복귀한 아들은 부대 안에선 재활 치료가 어려웠고, 제대 뒤에도 심각한 통증과 후유증을 남았습니다. 이후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팔이 안 올라가고 통증으로 수면제 없인 잠을 못 이룰 정도입니다. 지쳐버린 아들은 모든 연락을 끊고 집안으로 숨어 들어갔습니다.

병원에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일반적인 재활로는 해결이 안 된다고 합니다. 아직 수술비로 빌린 500만 원도 그대로 빚으로 남아있을 정도로 여전히 힘든데, 고가의 치료는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민주 씨도 1년여 만에 스트레스로 10㎏ 이상 몸무게가 빠지고 치아가 70% 이상 소실돼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아들은 이전처럼 팔이 올라가면 자동차 정비사를 하고 싶답니다. 그러면서 민주 씨에게 효도하겠답니다. 민주 씨가 다시 웃을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응원 부탁드립니다.



△해운대구청 복지정책과 최효진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지난달 24일 자 미경 씨 사연
지난달 24일자 미경 씨 사연에 91명의 후원자가 553만 32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43만 5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사고를 당한 아들 병원비 등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절망 중이던 미경 씨는 여러분의 응원에 아들과 함께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꿋꿋하게 살아가겠다고 다짐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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