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사적 ‘동삼동 패총’ 유적지, 관광 자원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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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석기 시대 문화를 대표하는 유물의 보고인 부산 영도구 동삼동 패총 유적지를 정비하기 위한 종합계획이 수립된다.

영도구청은 동삼동 패총 일대를 정비하는 계획안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에 들어가 다음 달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정비 방안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도 지난달 실시했다. 국가 사적 제266호 동삼동 패총은 신석기시대 조개무지 무덤으로 빗살무늬 토기와 조개가면 등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유물이 대거 출토되는 등 고고학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

태종대 등 연계 관광벨트 육성 계획
영도구, 설문조사 이어 용역 착수
내달 중간 발표, 10월 최종안 완성

영도구청은 국비와 시비 약 6000만 원을 들인 이번 용역을 통해 패총 보존과 편의시설 확충, 관광벨트 조성 등을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주차장 확장 등 이용편의를 개선하면서 인근의 국립해양박물관, 태종대 등과 연계된 관광벨트로 키운다는 것이다.

패총이 지닌 문화재적 가치에 비해 관광 자원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왔고, 영도구청은 이를 반영해 종합계획 수립에 나섰다. 특히 2002년 패총전시관이 문을 열었지만 체험 시설 부족 등의 이유로 관광객 유치에 한계를 겪고 있다. 영도구청은 2013년에도 신석기박물관 건립을 추진했지만 비슷한 시기 인근에서 개관한 국립해양박물관이 유사 시설이라는 이유 등으로 흐지부지됐다.

패총 인접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등 주변 환경이 크게 달라진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주거 단지가 들어서면서 패총과 가까운 부지에 각종 건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행 건축 범위와 높이 제한 규정의 합리성을 검토해 필요한 경우 문화재청에 수정을 제안한다는 것이다.

영도구청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계획안의 중간 결과를 8월 초 발표한다. 이후 문화재청과의 논의를 거친 최종 정비안은 10월 완성된다. 이듬해부터는 연차별 세부 계획에 따라 본격적인 정비사업이 추진된다.

영도구청 문화관광과 이상희 과장은 “패총이 지닌 문화재적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관광 자원 등으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보존과 활용 계획이 필요하다”며 “정비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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