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휴무 택시 심야 운행” 부산시, 택시 부제 일부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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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연말까지 휴무 택시도 심야 운행을 할 수 있도록 택시 부제를 일부 완화한다. 심야 시간 택시 대란을 해소하고 택시 운전사와 택시회사의 수익을 늘리겠다는 목적인데, 택시 업계는 ‘택시 요금 자율화’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12일부터 3000여 대 추가될 듯
시, 가동률 높여 ‘택시 대란’ 해소
업계, 요금 자율화 등 대책 요구

7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연말까지 법인택시와 개인택시에 적용되는 부제일 휴무 차량 운행 금지가 일부 해제된다. 당초 부제일 휴무 차량은 오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24시간 동안 운행할 수 없었다. 그러나 부산시 방침에 따라 휴무 차량도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6시간 동안은 심야 운행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부산에서는 법인택시는 6일에 1번 쉬는 6부제를, 개인택시는 3일에 한 번 쉬는 3부제를 운용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여파로 택시 운전사들이 다른 업계로 이탈하고, 택시회사 수익이 감소해 일부는 임시 전면 휴업 조치(부산일보 지난달 16일 자 2면 보도)를 내려 시민 불편이 예상돼 마련됐다. 앞서 지난 1일 부산지역 택시회사인 금륜산업은 현 상황에서는 적자 경영을 벗어날 수 없다는 이유로 무기한 전면 휴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택시 공급 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휴무일 심야 영업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접한 택시 운전사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날 오전 11시께 동구 초량동 부산역 택시 승강장에서 만난 한 택시 운전사는 “나는 쉬는 날 저녁에 차를 몰고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며 “다들 나이도 많고 쉬는 날 야간에 나오는 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택시 운전사도 “운전할 수 있는 시간이야 늘겠지만, 기사들이 나올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택시업계는 이번 조치가 임시방편일 뿐 실질적인 업계 동력으로 작용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택시운송조합 양원석 기획노무부장은 “부제 완화를 통해서 운전사 수익이 오른다면 신규 입사자 발생 등 선순환을 기대할 수는 있다”며 “그러나 이는 임시방편일 뿐이고, 실질적으로 업계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택시 요금 자율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물가 수준, 최저임금 수준에 비해 택시 요금 수준이 턱없이 낮다”며 “기사들에게 실질적인 수익 증대가 이루어지려면, 회사가 수익을 낸 뒤 기사들에게 그 수익이 기본급 등 형태로 분배되는 구조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부제일 운행을 쉬는 법인·개인택시 차량 약 6000대 중 절반인 3000여 대는 심야 영업에 나설 것으로 추산한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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