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첫 특위는 ‘엑스포 특위’… 안방서 유치전 힘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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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이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왼쪽) 멕시코 외교장관과 만나 비즈니스 협력방안을 논의하며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SK 제공

9대 부산시의회가 출범 초기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에 화력을 집중한다. 객관적으로 다소 열세에 놓인 유치전에 힘을 보태 부산월드엑스포를 부산시-시의회 간 협치의 대표 모델로 삼을 복안이다. 반면 또 다른 현안인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에 대한 로드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장기간 답보 상태인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서도 분위기 전환을 위해 초반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의회는 오는 12일 시작되는 제307회 임시회에서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지원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원 구성이 완료된 이후 열리는 첫 임시회에서 곧바로 엑스포 특위가 꾸려지는 셈이다. 앞서 올 1~6월 활동한 8대 시의회의 엑스포 특위가 9대 시의회에서도 공백 없이 이어가게 된다.

부산시-시의회 간 협치 모델 복안
특위 위원장에 강철호 의원 내정
기업 유치전 참여 독려 등 활동
메가시티 로드맵은 없어 아쉬움

이는 점점 치열해지는 부산과 사우디 리야드와의 일전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사우디 언론에 따르면 리야드는 BIE(국제박람회기구) 170개 회원국 중 70여 개국의 지지를 확보(부산일보 7월 5일 자 1면 보도)하며 순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특위 위원장으로 초선인 강철호(동1) 의원이 내정된 점도 눈에 띈다. 구의회 등 경험이 없는 정치 신인임에도 전문성을 인정받아 적임자로 추천됐다. 강 의원은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특위 부위원장, 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서포터즈 공동후원회장 등을 지냈다. 외국어에 능숙하고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고 있어 지역 경제계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점도 인선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위는 강 의원과 함께 15명에 달하는 의원이 포진한다. 기업들의 유치전 참여를 독려하고 해외 국가를 상대로 직접 유치 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초대형 국제 행사에 시의회 차원의 특위가 마땅한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일각의 시각을 일축하기 위해 공격적인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반면 부산의 3대 현안 중 하나인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서는 시의회의 활동 계획은 아직 없다. 시의회의 대대적인 권력 교체로 활발했던 부울경 메가시티 논의도 브레이크가 걸린 모습이다. 행정문화위 최영진(사하1) 위원장은 “행문위 시의원들이 모두 바뀌었고, 아직은 (메가시티와 관련해)논의된 게 없다”고 말했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당장 내년 1월 사무 개시를 앞두고 여러 악재에 부딪힌 상황이다. 올 4월 정부가 부울경 특별연합 규약안을 승인하면서 공식 출범했지만, 이후 답보 상태에 빠졌다. 박완수 경남지사, 김두겸 울산시장이 메가시티 추진에 유보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데다, 지방선거와 새 정부 출범 등의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린 분위기다. 경남도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김진부 의장도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부울경 메가시티에 경남 서부권의 균형 발전계획이 빠져 있다”며 문제 의식을 드러냈다. 현재 부울경 광역지자체장 중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만이 적극적인 추진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부울경 메가시티는 수도권에 맞서는 경제공동체를 만들어 지역을 회생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이미 3개 광역 지자체와 의회의 초당적 협력으로 올 4월 출범한 만큼, 부산시의회도 부산시와 함께 울산, 경남과의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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