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 정부 두 달 만에 ‘옐로카드’… 민심의 경고 잘 새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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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문화미래리포트(Munhwa Future Report) 2022'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문화미래리포트(Munhwa Future Report) 2022'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총체적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검찰 위주 인맥으로 행정부와 대통령실 요직을 채우면서 여론의 비판을 받더니, 일부 장관 후보자의 검증 부실에 따른 낙마 사례까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의 사람 쓰는 능력에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치솟는 물가로 민생은 파탄 지경인데, 윤 대통령은 국민이 지금 겪는 고통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대통령 부부의 행보를 둘러싼 ‘비선 정치’ 논란에도 오불관언이다. 윤 대통령이 벌써 권력에 취한 것 아니냐는 쓴소리까지 나오는 형편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시선이 갈수록 싸늘해지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 하겠다.


국정 ‘부정 평가’ 점점 심화 추세

대통령 “의미 없다”며 독선 행태


지난주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이 참석했을 때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가 민간인 신분으로 동행해 김건희 여사 일정 등을 도왔다고 한다. ‘사적 수행’이라는 비판이 일자 대통령실은 해당 민간인이 김 여사를 수행한 게 아니고 현지 일정을 기획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하지만 이 해명은 더 큰 문제의 소지가 있다. 기밀 사항인 대통령 일정을 민간인이 비공식적으로 기획했다는 말인데, 그 자체가 바로 ‘비선 정치’ 아니냐는 것이다. 이처럼 김 여사의 행보가 국정에 부담으로 작용하자 제2부속실을 다시 설치해 김 여사에 대한 공식 지원 체계를 갖추라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그럴 생각이 없는 듯하다.

그런가 하면 윤 대통령의 외가 6촌 친척이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는 권력 사유화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했다. 야권에서는 이 일을 나토 정상회담 민간인 동행 문제와 연결해 대통령 부부의 ‘비선 정치’로 규정하고 국회 차원에서 따져 묻겠다며 벼르고 있다. 대통령실은 “공적 조직 내에서 근무하는 행정관에 대해 비선 운운하는 건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역대 정부에서는 찾기 어려운 사례인데다 해당 행정관의 경력이나 업무 관련성 등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는 상태에서 그런 반박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윤 대통령의 지금 모습에 민심은 지속적으로 경고를 보내고 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넘어서는 이른바 데드크로스 상황이 점점 심화하는 추세가 바로 그것이다. 어떤 조사에선 부정 평가가 5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심이 윤 대통령으로부터 급속히 떠나고 있음이 객관적 수치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임기 시작 불과 2개월 만에 이처럼 지지도가 하락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민심의 그런 경고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평가절하한다. 민심을 어기고서 성공한 정치가 지금껏 있었던가. 윤 대통령 스스로 물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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