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스마트폰·TV 판매 부진… 하반기 ‘반등 전략’은?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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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인플레이션·소비 심리 위축
폴더블폰·프리미엄 TV로 ‘승부수’

삼성전자의 ‘2022년형 네오 QLED 8K’.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2022년형 네오 QLED 8K’.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과 TV 부문 실적이 1분기에 비해 15~30% 감소하면서 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전세계적 인플레이션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삼성전자는 하반기 폴더블폰과 프리미엄 TV로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2분기 스마트폰 30%·TV 15% 감소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 MX(모바일 경험) 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 6000억 원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직전 분기 3조 8200억 원보다 30%가량 줄어든 것이다. 스마트폰 출하량도 2분기엔 6100만 대로 1분기 7300만 대보다 1200만 대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당초 1분기에는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 울트라’가 ‘갤럭시노트’ 고객층을 끌어들이는 등 사전판매부터 크게 선전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출시 효과가 사그라들었고, 1분기 말(3월)에 터진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이슈’도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중국 경기 침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TV 부문 판매량도 쪼그라들었다. 10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영상디스플레이(VD) 부문 TV 판매량이 1분기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물가 상승과 고금리로 가계의 실질 소득이 줄면서 IT 수요가 빠르게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면서 TV 수요도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도 올해 전세계 TV 출하량이 LCD TV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474만 3000대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폴더블폰 대중화로 반등 시도

삼성전자는 다음 달 하반기 플래그십 제품으로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폴드4’와 ‘갤럭시 Z 플립4’를 출시할 예정이다.

플래그십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다소 부진하지만 폴더블폰에선 전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향후 본격적으로 폴더블폰 대중화에 나설 방침이다. ‘Z시리즈’를 기존의 바형 플래그십인 ‘S시리즈’에 버금가는 스테디셀러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폴더블폰(Z3 시리즈)의 출하량은 710만 대 수준으로 추산됐으며, 올해 공개될 신작 폴더블폰의 출하 목표를 1500만 대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TV 시장도 전반적으로 위축되겠지만 70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은 매출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20%를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도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QD(퀀텀닷)-OLED를 적용한 첫 TV를 북미·유럽 시장에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하반기 폴더블폰의 성패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활성화와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 양 쪽 모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TV 수요는 올해 11월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으로 상반기보다 다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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