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심상찮은 코로나 재확산, 6차 유행 대응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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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가 10일(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 410명으로, 이틀 연속 2만 명을 넘었다고 밝히면서 코로나 재확산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달 말 부산 부산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이재찬 기자 chan@ 중앙방역대책본부가 10일(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 410명으로, 이틀 연속 2만 명을 넘었다고 밝히면서 코로나 재확산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달 말 부산 부산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이재찬 기자 chan@

그동안 다소 무덤덤하게 여겼던 코로나19가 최근 본격적으로 재확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만 410명으로, 이틀 연속 2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주말에는 검사가 적어 확진자 수도 함께 감소하는 게 보통인데 오히려 늘었다고 하니, 상황이 심상찮음을 직감할 수 있다. 특히 지난 3월 중순 정점 이후 감소세이던 흐름이 최근 다시 빠르게 확산세로 돌아섰다는 점이 더 염려스럽다. 맹위를 떨쳤던 오미크론의 새로운 하위 변이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고 한다. 이제 겨우 코로나 악몽에서 벗어나는가 싶었던 국민에게는 다시 날벼락 같은 상황이 아닐 수 없다.


10일 2만 410명, 이틀 연속 2만 명 넘어

정부, 재유행 공식화 ‘과학 방역’ 시험대


요즘 신규 확진자 수는 1주일마다 두 배의 급증세를 보인다고 한다. 기하급수적 증가세에 많은 전문가는 사실상 6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 이기일 2차관도 지난 8일 “코로나가 다시 확산 국면으로 전환됐다”며 재유행을 공식화했다. 문제는 이렇게 증가세로 전환한 코로나의 기세를 꺾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현 추세라면 다음 달에는 하루 20만 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말 그런 상황은 생각하기도 싫지만, 우리의 바람과 상관없이 코로나가 또 심각한 현실적 위협이 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와의 싸움에 다시 한번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때가 왔다는 느낌이다.

코로나 재확산의 경고등은 켜졌지만, 이에 대처하는 우리 사회의 자세는 예전보다 많이 느슨해져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 2년여 동안 일상생활을 옭아맸던 긴 사회적 거리 두기 등 통제에 국민이 너무나 지쳤고, 거기다 최근엔 경기 침체에다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서민의 삶이 정말 팍팍해졌다. 이와 같은 안팎의 여러 정황을 볼 때 예전과 같은 수준의 방역 통제를 시행하기도 어렵다. 반면, 코로나 여건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 확산, 백신 면역효과 감소, 여름철 이동량 증가 등으로 더 좋아졌다. 게다가 코로나 경각심도 많이 약화했다. 윤석열 정부가 주창하는 ‘과학 방역’이 진짜 실력을 보여 줘야 할 코로나 과제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3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할 예정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관심이 쏠린다. 여기서 방역 강화, 백신 접종 확대와 같은 새 정책이 검토될 것으로 보이는데, 국민은 거리 두기가 재도입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이를 포함해 6차 유행과 그 이후까지 내다 본 과학 방역의 로드맵을 이번에 제시해야 한다. 우리 국민은 이미 많은 코로나 경험이 있다. 정부가 합리적인 정책으로 소통만 잘한다면 국민의 방역 협조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기 위해선 현재 공석인 보건복지부 장관 문제를 비롯해 정부가 먼저 6차 유행에 대한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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