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시장 “가덕신공항 건설·북항 재개발 주도권 달라”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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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차 민선 8기 시·도지사 간담회에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박형준 부산시장 등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차 민선 8기 시·도지사 간담회에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박형준 부산시장 등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한 민선 8기 시·도지사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광역자치단체장들을 ‘국정 운영의 동반자’라고 부르며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고, 시·도지사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민생 안정을 위해 중앙과 지방, 지방과 지방의 소통과 협치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만찬을 겸해 열린 간담회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등 부·울·경 광역단체장들은 각 지역의 현안을 설명하면서 중앙 정부의 지원과 협력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시·도지사 간담회

“지역 현안 적극 지원 필요”

부울경 단체장들 한목소리

윤 “중앙 정부 권한 대폭 이양”


먼저 박 시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와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을 적극 지원해 달라고 윤 대통령에게 거듭 강조했다. 박 시장은 특히 “엑스포 유치 전제조건인 가덕도신공항 조기 건설과 북항 재개발 문제 등을 중앙부처 규제에서 벗어나 부산시가 주도권을 가지고 처리해 나갈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 달라”고 건의했다.

그가 최근 2030 엑스포 이전에 신공항을 개항하는 방안으로 정부 아닌 부산시가 주도권을 갖고 가덕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프로젝트 관리 컨설팅(PMC) 방식’ 도입을 주장한 바 있는데 이 자리에서 재차 언급한 것이다. 박 시장은 정부가 PMC 방식으로 부산시에 권한을 위임하면 부산시가 건설 계획, 공법, 사업자 선정 등 가덕신공항 건설 전반을 주도하며 조기 개항을 이끌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어 박 시장은 “산업은행 이전 추진으로 공공기관 이전을 통한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부산을 수도권에 버금가는 금융도시로 만들기 위해 산업은행 이전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의과학원 설립과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김 시장은 간담회 이후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별도의 면담을 갖고 울산권 그린벨트 전면 해제,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 울산~언양 간 고속도로 일반도로 전환, 태화강 공연장 건립 등에 대한 정부의 꾸준한 관심을 강조했다.

박 지사는 지역 원전산업 지원과 항공우주청의 사천 설치 추진 등을 요청했다. 박 지사는 “경남 경제가 ‘제조업 쇠퇴’와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산업이 고사 직전”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고 대통령 공약인 소형모듈 원전(SMR) 제작 공정 기술개발 과제를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으로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올 4월과 6월, 두 차례나 경남지역 원전업체를 찾아 원전 생태계 활력을 위한 조기 일감 창출과 금융 지원 등을 약속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광역단체장들 간의 첫 간담회에서 나온 시·도별 건의사항을 추진하기 위한 후속 조치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 대통령은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자체로 이양하는 방안에 대해 행정안전부가 적극적으로 검토해 개선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내치 권한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해야 한다”며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간 권한 재조정을 통해 지방 정부가 비교우위에 있는 산업을 스스로 육성할 수 있도록 하고, 중앙 정부는 교통 접근 권한을 공정하게 보장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 누구나 어느 지역에 사느냐와 관계없이 공정한 기회를 누릴 권리가 있고, 경제와 산업이 꽃피우는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겠다고 약속을 드렸다”면서 “(시·도별 현안들이)국정과제에 잘 반영된 만큼 앞으로 수시로 협의해 나가면서 지역 발전을 챙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신설된 ‘중앙지방협력회의’가 지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1월 첫 개최된 중앙지방협력회의는 지방정부의 국정 참여를 제도화하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17개 시·도지사들의 협의체인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신임 회장이 선출된 이후 열릴 예정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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