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사 난맥·권력 다툼… 윤 정부에 돌아선 PK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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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차 민선 8기 시·도지사 간담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차 민선 8기 시·도지사 간담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권이 집권 두 달 만에 민심 이반이라는 위기에 봉착했다. 앞선 문재인 정권의 독주와 ‘내로남불’ 행태에 실망해 정권교체를 이룬 국민의 뜻에 부응하지 못하고 구태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취임한 지 두 달을 갓 넘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벌써부터 30%대로 떨어져 앞으로 획기적인 변화가 없으면 더욱 곤두박질칠 것으로 보인다. 윤 정권의 든든한 지지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처음으로 긍정 평가를 크게 앞질렀을 정도로 민심은 악화일로에 있다. 이러다가는 국정의 동력을 상실할지도 모른다.


집권 초부터 지지율 내리막길 연속

쇄신·개혁 통해 국정 동력 확보해야


최근 국민들 사이에선 정권교체 효과를 체감할 수 없다거나 새 정부에 실망했다는 사람이 많다. 윤 대통령이 대선 공약과 취임사에서 중요한 가치로 내세운 지역균형발전, 자유와 인권, 공정, 국민통합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시행은 없는 가운데 인사 난맥상을 보이며 권력 공고화에 치중한다는 인상을 풍기고 있어서다. 게다가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의 당권 다툼이 현 정권에 대한 불신을 키운다. 이런 이유로 지난달 윤 대통령 취임 한 달 반 만에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지지율 역전)가 처음 발생한 이후 부정 평가는 계속 상승하고 긍정 평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의 연속이다.

1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발표한 윤 대통령 국정 평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긍정 34.5%, 부정 60.8%로 부정 평가가 취임 후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앞서 지지율 하락세를 두고 “별 의미가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더욱이 윤 대통령은 검찰 출신을 대거 요직에 앉히거나 부적격 인사들을 장관으로 지명한 인사에 따른 비판 여론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보다 낫다”며 민심에 귀를 닫은 듯한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당 대표와 윤 대통령 측근 세력 간 당권 다툼에 이어 측근들의 대결 양상을 보이며 권력 투쟁에 혈안이다. 정부·여당에게서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오만함이 읽힌다.

이래서는 윤 정권의 5년이 결코 순탄할 수 없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는 11일 윤 대통령에 대한 PK 주민들의 부정 평가(52%)가 처음으로 긍정 평가(40%)를 앞섰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현 정권 지지세가 특히 강한 PK 민심까지 돌아섰다는 뜻이다. 정부·여당이 경각심을 가질 대목이다. 저조한 지지율 속에 국민 불신이 깊어질 경우 국정 수행에 막대한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제라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인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혁신과 구조 개혁으로 새 희망을 불어넣으며 국정 수행에 매진하기 바란다. 여당은 11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통해 쇄신에 노력하며 경제와 민생을 위한 국정 정상화에 몰두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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