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 신동빈 “롯데타워 예정대로 건립·엑스포 유치 적극 협력”
“사직야구장 재건축 차질 없이 진행”
박형준(왼쪽에서 5번째) 부산시장과 신동빈(왼쪽에서 6번째) 롯데그룹 회장이 14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부산을 찾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부산 중구 롯데타워를 예정대로 건립하고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신 회장은 또 부산 시작야구장 재건축도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했으며 부산의 4차 산업 인재 육성을 지원해 달라는 박 시장의 요청에 흔쾌히 “협조하겠다”는 답을 내놨다.
14일 부산시와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박 부산시청을 찾아 박 시장과 30분가량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은 롯데그룹 측에서 부산시에 제안해 이뤄졌다. 부산시에서는 박 시장을 비롯해 이성권 경제부시장, 김광회 도시균형발전실장, 이준승 디지털경제혁신실장 등이 참석했다. 롯데 측은 김상현 유통HQ 총괄 대표(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사업부 대표 등이 배석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부산시나 부산시민이 우려하지 않도록 부산 롯데타워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이 롯데타워 건립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힌 데에는 이 문제를 놓고 부산시와 롯데그룹이 한동안 팽팽한 긴장 관계를 이어온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2000년 롯데타워를 107층 규모의 랜드마크 건물로 짓겠다고 건축허가를 받은 후 2008년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 영업시설만 짓고 영업을 해 왔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며 시민 반발이 점차 커지자 부산시도 최근 이 문제를 매듭짓기로 결정, 매년 5월 내주던 광복점 임시사용 승인을 올해는 연장해 주지 않겠다고 초강수를 내밀자 롯데 측이 부랴부랴 높이 340m 랜드마크 건물로 건립한다는 약속을 한 상황이다.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롯데그룹 임직원들이 14일 오전 부산시청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롯데타워 건립, 사직야구장 재건축의 차질 없는 진행’ 등을 약속했다. 부산시 제공
신 회장은 이날 박 시장에게 롯데자이언츠 홈구장인 부산 사직야구장을 재건축하는 사업도 부산시민 기대에 맞춰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부산시와 롯데는 지난해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위한 업무협력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사직야구장은 지어진 지 30년이 넘으면서 상당히 노후화한 상태로 시민들의 재건축 요구가 많았으나 양측이 비용 부담과 건축 방식 등을 놓고 오랜 줄다리기를 벌이다 결국 지난해 재건축에 합의했다.
신 회장은 2030월드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하기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롯데그룹은 부산이 실질적 연고지로 월드엑스포 유치전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새 정부 출범 이후 그룹 내에 별도 전담 조직(T/F)을 꾸리고 해외 법인 등을 통한 유치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사실 이번 신 회장의 부산 방문도 월드엑스포 지원 활동과 관련이 있다. 롯데그룹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VCM(옛 사장단회의)을 열었다. 이는 월드엑스포 유치 경쟁에 뛰어든 부산을 적극 돕겠다는 신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정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지역 인재 양성에 힘써 달라는 주문을 신 회장에게 별도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부산이 스마트 도시를 지향하고 있어 4차 산업 분야 인재 양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인재 양성을 위해 롯데 측의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신 회장도 “유통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