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7일 민주당 대표 출마 선언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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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김종호 기자 kimjh@ 11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김종호 기자 kimjh@

이재명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등록 첫날인 오는 17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의 의견도 청취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해서 마음의 정리가 됐기 때문에 이른 시간 내에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겠다”며 사실상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생이 어려운 지경으로 바뀌어 국민의 고통이 큰데 정치가, 민주당이 국민의 더 나은 삶, 고통 없는 더 안전한 삶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게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고통 해소가 정치의 역할”

97그룹 4인방·김민석과 경쟁


이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민주당 전대 레이스는 대세론을 등에 업은 이 의원과,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4인방(박주민·박용진·강병원·강훈식), 중진 김민석 의원의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후발 주자들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흔들기 위한 반전 카드를 찾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판을 흔들 뾰족한 수가 없는 상태에서 이 의원의 사법리스크를 고리로 공세를 펼칠 경우 계파 간 정면 대치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대선 경선의 ‘명낙 대전’과 유사한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전대가 다가오면서 97그룹과 김 의원 등 후발 주자들의 내부 신경전도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본선 진출자를 3명으로 압축하는 예비경선(컷오프·29일)이 1차 관문이다. 물론 컷오프 이후에는 ‘이재명 당권행 저지’가 공약수인 만큼 후발 주자의 물밑 단일화 움직임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17일부터 이틀간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 후보 등록을 받는다.

한편 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차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6개월 전 입당한 권리당원이어야 피선거권이 있다는 당헌·당규를 들어 박 전 위원장이 출마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비대위가 공식 결론을 낸 만큼 그의 출마는 무산될 공산이 크지만, 당권 경쟁 구도에서 그의 행보가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당장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의원을 향해 “민주당에 쓴소리하는 청년 정치인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박지현의 출마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공세를 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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