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닭고깃값… 초복 앞둔 삼계탕집 ‘울상’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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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닭 가격 1년 새 28% 올라
코로나 재확산 겹쳐 좌불안석

“닭고기 값은 저렇게 널을 뛰는데, 그렇다고 삼계탕 가격 올리자니 미안하고….”

식자재 가격이 어느 것 할 것 없이 세 자릿수 인상을 거듭하는 가운데 코로나 확진자까지 ‘더블링(2배 증가)’되면서 외식업계에 다시 그늘이 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6월 현재 부산 시내 식당의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평균 1만 4714원이다. 지난해 1만 3857원이던 것이 1000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치솟는 닭고기 값과 인삼 값 등을 못 견디고 마지못해 가격을 올린 결과다.

초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보양식을 찾는 이들은 늘고 있지만 이처럼 식자재 가격이 폭등해 도로 수요가 얼어붙는 중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현재 닭고기 도매가는 10호를 기준으로 3578원 수준이다. 1년 전에 비하면 28%가 넘게 올랐다.

닭 대신 오리를 찾아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오리고기 평균 도매가도 30% 이상 올라 대체품 노릇을 못하고 있다.

식자재 가격 폭등과 코로나 위협으로 움츠러든 복날 외식 수요는 엉뚱하게 집에서 즐기는 가정간편식(HMR)으로 옮겨가 쓴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초복을 앞둔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부산의 가정간편식(HMR) 삼계탕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 고물가와 코로나 위협이 겹치며 삼계탕 뿐만 아니라 다른 가정간편식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삼계탕이 ‘금계탕’ 소리를 들을 정도여서 가정간편식을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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