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절망 상황에도 당당히 살려는 정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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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가족만큼 힘이 되는 존재는 없습니다. 그러나 정수 씨는 가족과도 단절된 상태라,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안부를 물을 때마다 “더 어려운 사람들도 많은데…”라며 감사와 배려의 마음을 먼저 건네 줍니다. 온갖 어려움에도 여전히 밝게 세상을 보려는 정수 씨입니다.

정수 씨는 1990년 혼인해 세 딸을 둔 어엿한 가장이었습니다. 운수업을 했고, 부업으로 꽤 손님이 많은 식당도 운영했습니다. 윤택한 삶은 계속되고 꽃길만 걸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운송 기사의 졸음운전 사망 사건이 터졌고, 사업체는 빠르게 무너졌습니다. 결국 부도와 함께 모든 걸 잃었습니다. 택시 일을 하며 재기를 꿈꿨으나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 사이 가난이 익숙하지 않던 아내와 갈등이 커졌고 결국 아내는 10여년 전 집을 나갔습니다. 그렇게 가족이 해체되고 정수 씨는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운수업 부도 후 가족 해체

일용직으로 근근이 버티지만

직장암·스텐트 시술 치료까지

수급자 지원 못 받아 막막


떠돌이 생활을 하던 정수 씨를 붙잡은 건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무보증에 월 10만 원짜리 쪽방을 구한 뒤 환경미화부터 일용직 노동을 시작했습니다. 예전처럼 삶에 충실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건강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2017년 직장암 진단에 이어, 최근엔 가슴 통증과 함께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10년 전 심장이 나빠 스텐트 시술을 받은 것이 막혀 있었고, 주변 근육이 죽어있었습니다. 심장 부기를 빼고 재활이 시작됐습니다. 비교적 회복은 빠른 편이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호흡이 가쁘고 어지러운 탓에 일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예전처럼 잘나가는 사업가는 아니어도, 당당하게 일어선 모습을 딸들에게 보여주겠다는 정수 씨의 계획도 멈추어 버렸습니다.

정수 씨는 서류상 이혼이 안돼 수급자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료급여가 안 돼 당장의 치료비는 긴급생계비 지원으로 어떻게 메우고 있는데, 말 그대로 임시방편입니다. 마음의 상처가 컸던 딸들도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는 마지막 말과 함께 돌아선 상태입니다.

곰팡이가 가득한 쪽방에서 살고, 사랑하는 가족들과도 단절됐지만, 정수 씨는 낙담하지 않고 있습니다. 재활을 위해 틈틈이 산책과 가벼운 운동을 하며 건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고, 다행히 심장 기능 회복도 빠릅니다. ‘다시 일어서 부끄러운 아빠가 아니라는 걸 딸들에게 보여주겠다’는 희망을 품고 있어 가능한 일입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정수 씨가 그 꿈을 더 빨리 이룰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정관읍행정복지센터 김소령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1일 자 현수 씨 사연

지난 1일 자 현수 씨 사연에 83명의 후원자가 429만 123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46만 8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현수 씨의 치료비로 쓰입니다. 경제적 어려움에 치료를 중단을 고려했던 현수 씨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후원이 헛되지 않도록 딸 진이에게 훌륭한 아빠가 되겠다고 다짐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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