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낮 12시 기준 부산 휘발유 2008원·경유 2069원
전국 휘발유 2035원·경유 2089원…유류세 인하·국제가격 하락세 영향

유류세 인하 폭 확대 조치와 국제유가 하락세 등 영향으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7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시민이 주유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7월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폭 확대(30%→37%) 조치와 국제 석유제품 하락세까지 더해지면서 부산 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이 이달 들어서만 L(리터)당 120원 정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휘발유 가격도 L당 110원 수준 하락했다.

국내 정유사들이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를 반영해 잇따라 주유소 휘발유 공급가격을 인하하면서 당분간 국내 기름값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달까지의 기름값 상승세가 워낙 가팔랐기 때문에 현재의 가격대는 예년 수준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7일 낮 12시 기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3.71원 내린 L당 2035.12원, 자동차용경유(이하 경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3.07원 내린 L당 2089.21원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전국 휘발유 평군가격은 유류세 추가 인하 직전일인 지난달 30일(2144.90원)보다 L당 109.78원 떨어졌다. 전국 경유 평균가격은 지난달 30일(2167.66원)보다 L당 78.45원 내렸다.

17일 낮 12시 기준 부산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2.98원 내린 L당 2007.91원, 경유 평균가격은 2.06원 내린 L당 2068. 75원을 나타냈다. 이에따라 부산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지난달 30일(2127.53원) 대비 119.62원, 경유 평균가격은 지난달 30일(2146.92원) 대비 78.17원 하락했다.

이날 같은시각 울산지역 휘발유 및 경유 평균가격은 L당 2008.43원, 2067.44원으로 지난달 30일(2130.32원, 2151.18원)보다 각각 L당 121.89원, 83.74원 떨어졌다. 경남지역 휘발유 및 경유 평균가격도 L당 2028.75원, 2088.33원으로 지난달 30일(2132.21원, 2156.86원)대비 각각 L당 103.46원, 73.53원 내렸다.

한편, 7월 둘째 주(10∼1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36.09원 내린 L당 2080.69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은 전주(2098.11원)보다 42.18원 내린 L당 평균 2055.93원이었고, 울산은 전주보다 49.56원 내린 L당 평균 2054.94원, 경남은 32.94원 내린 L당 평균 2075.66원이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5월 첫째 주부터 8주 연속으로 오르다가 이달 들어 유류세 인하폭 확대(30%→37%)와 국제 석유제품 하락세의 영향으로 2주 연속 내렸다.

7월 둘째 주 전국 경유 평균가격도 전주보다 27.13원 내린 L당 2123.30원으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전주대비 L당 평균 27.34원(2127.52원→2100.18원) 내렸고, 울산은 35.97원(2134.59원→2098.62원), 경남은 23.61원(2142.68원→2119.07원) 하락했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정유사들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을 반영해 국내 휘발유와 경유의 공급가격을 L당 100원 이상 내리기도 했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확대 효과에다 국제가격 하락까지 맞물리면서 국내 유가는 계속 내려갈 것"이라며 "전국 휘발유 가격은 7월 셋째 주에 L당 2000원 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