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택시 무임승차 뒤 도주한 10대… 때마침 현장 목격 구청장 도움으로 검거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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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부경찰서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남부경찰서 전경. 부산일보DB

한밤중 부산 영도구에서 남구까지 택시를 탄 10대가 돈을 내지 않고 도망쳤다 경찰에 붙잡혔다. 마침 현장을 지나던 오은택 부산 남구청장이 피의자를 쫓아가 도주 경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줬다.

17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2시께 부산 영도구에서 남구까지 택시를 탔다가 택시비 약 1만 4000원을 내지 않고 도망친 10대 A 군이 경범죄처벌법위반(무임승차)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택시에서 내려 한 아파트 단지로 도주했다. 그런데 마침 현장을 지나던 오 구청장이 A 군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난감해 하는 택시 운전사를 목격했다.

도망치는 A 군을 따라 뛰어간 오 구청장은 A 군이 한 아파트 지하로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하고, 경찰에 도주한 아파트가 어디인지 알렸다.

경찰은 “아파트 지하 CCTV와 현장 수색을 바탕으로 도주 경로를 찾아냈다”며 “오 구청장이 그를 쫓아가며 어느 아파트인지 확인해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부모와 동행해 범행을 인정했다.

오 구청장은 10대 학생의 행동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도, 현장에 있던 누구든지 도움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A 군을 따라가던 과정에서 넘어지기도 했다.

오 구청장은 “학생이 그런 일을 벌여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잘못된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걸 이 기회에 아는 것도 중요하다”며 “현장을 지나가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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