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 회의 폐막… 우크라 전쟁 이견에 공동성명 무산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스리물랴니 안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적 식량 위기와 에너지가격 급등, 인플레이션 악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틀간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결국 공동성명 없이 마무리됐다. 다만 식량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확대와 개방적인 농업 교역 촉진, 수출 제한 자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20개국 대표들은 이날 코로나19 이후 금융 안정 방안과 기후변화 관련 지속 가능 금융, 디지털 자산 관련 조세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식량·에너지 위기 등 주요 현안
러시아 책임론 싸고 의견 갈려
회의 요약한 의장 성명만 발표
하지만 20개국 대표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이견을 보이면서 합의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을 채택하지 못하고 대신 의장국 인도네시아의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이 전반적인 회의 내용을 요약한 의장 성명만 내놨다. 스리 물랴니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이견을 조율하지 못했지만 식량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포함해 대부분의 문제에 합의했다며 “협력과 다자주의 정신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G20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식량 위기와 에너지 가격 급등, 기후 변화 등이 집중 논의됐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 ‘유난히 불확실한’ 세계 경제 전망이 악화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대처를 위해 긴급 조치를 취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격화로 생필품과 에너지 가격에 대한 압박이 커졌고, 글로벌 금융 여건이 예상보다 악화하고 있다며 동시에 팬데믹과 관련된 혼란과 공급망 불안이 경제 활동에 계속 부담을 준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주요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서 문제가 비롯했다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다른 G20 대표들은 러시아 비난에 동참하지 않았다. 또 올 4월의 재무장관 회의나 지난 8일 외교장관 회의 때처럼 각종 ‘보이콧’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현정 기자·일부연합뉴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