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인호 위원장 확실시… 여당 조 위원장과 ‘악연’ 눈길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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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구 기반에 같은 당 위원장 경쟁
울산·경남도 위원장 선출 속도

차기 여야 부산·울산·경남 시·도당위원장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부산의 경우, 국민의힘은 최근 5선의 조경태(사하을) 의원을 선출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조 의원의 바로 옆 지역구 최인호(사진·사하갑) 의원이 유력하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 15일 오후 시당에서 운영위원 회의를 열어 조 의원을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민주당에서 3선을 지낸 조 의원은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을 지낸 바 있어 이번에 거대 양당의 시당위원장을 모두 맡는 이색 이력을 갖게 됐다. 조 의원은 “매주 당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당원들의 생각이 시당 운영과 시정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음 달 13일 열리는 부산지역 순회 경선에서 부울경 차기 시·도당위원장을 뽑을 예정인데, 부산시당은 최 의원이 맡을 것이 확실시된다. 민주당 시당의 경우, 현역 3인이 돌아가며 시당위원장을 맡아 왔는데, 이번이 최 의원 순서인 데다 원외 위원장 중에 시당위원장 도전 의사를 보이는 이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사하구를 기반으로 하는 두 의원이 여야 시당의 수장을 맡게 된 셈인데, 두 사람은 지역구 내에서도 경쟁 관계인 데다, 공교롭게도 과거 조 의원이 민주당 소속일 때 시당위원장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맞붙는 등 대체로 ‘악연’을 이어왔다. 이 때문에 지역 현안에 대한 여야 협치가 순탄할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일단 두 사람 모두 “민생이 어려운데 과거 일 때문에 협조가 안 되고 그럴 리 있겠느냐”는 입장이다.

경남도당의 경우, 국민의힘은 이달 초 재선의 정점식(통영고성) 의원을 만장일치로 추대했으나, 정 의원이 당 최고위원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동적이다. 정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가게 된다면 초선 중에 후임 도당위원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도지사를 지낸 재선의 김두관(양산을) 의원이 차기 위원장을 맡을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현 위원장인 권명호(동구) 의원이 연임하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울산 민주당은 이상헌(북구) 의원이 유일한 현역이지만, 원외 위원장 일부가 시당위원장 도전 의사를 내비쳐 경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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